우리나라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649곳의 사업장이 소비량 개선 등 노력을 기울이면 연간 4150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너지공단(이하 공단)은 11일 에너지다소비사업자(649개)와 중소사업장(406개)에 대한 ‘2023년도 에너지진단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공단은 2007년부터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연간 에너지 사용량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사업장(이하 에너지다소비사업자)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에너지진단을 의무 수행토록 하고 있다.
지난해 649개 에너지다소비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에너지진단 실시 결과, 대상 사업장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은 약 2375만toe로, 2022년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약 11.1%로 나타났다. 연간 에너지절감 잠재량은 64.2만toe,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은 147만tCO2로 추정된다.
진단 결과에 따른 설비투자 등 개선사항을 이행할 경우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연간 4150억원 절감, 즉 진단비용 대비 약 32배의 가치 창출이 기대되며 투자비용 회수 예상 기간은 약 2.4년으로 집계됐다.
또한, 공단은 지난해 처음 연간 300toe~2000toe를 사용하는 중소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에너지진단 지원사업을 신설해 총 406개 업체에 무료 에너지진단을 실시했다.
무료 에너지진단 지원사업을 통해 예측되는 연간 에너지 절감량은 4.1만toe,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은 8.6만tCO2이며, 예상 에너지 절감률은 9.7%이다.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에너지다소비사업자에 대해 실시한 의무진단 평균 절감률인 4.3%와 비교할 때 2배가 넘는 수치이다.
이에 따라 올해 공단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 및 에너지진단 효율 향상을 위해 에너지진단 대상 확대 및 민간 진단 전문기관 전문성 강화 등 에너지진단 제도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신부남 공단 기후대응이사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낮추려면 2030년까지 에너지 효율은 2배,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3배가 개선돼야 하며,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 에너지절감 가능성이 큰 2000toe 미만의 중소사업장의 에너지진단이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면서 “공단은 사각지대에 있는 국내 중소사업장에 대한 무료 에너지진단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