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하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3.5% 동결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한은 예상대로 움직이는데 국제유가 변동성 등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불확실하다”며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농산물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내려갈 걸로 보이는데 유가는 이란 문제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3%로 가는 것보다 높아지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서는 올해 목표인 2.1%에 부합하거나 초과할 걸로 예상했다.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론 △주요국 통화정책 △IT 경기개선 속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언급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폭등한 농산물 가격 문제에 관해 이 총재는 ‘금리로 해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농산물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인데 이에 대한 영향은 30% 가량 정도”라며 “농산물 가격은 기후변화 영향을 따르는 만큼 금리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산물 가격 폭등) 근본 원인은 기후변화인데 만약 날씨가 좋아져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 재정으로 다시 보조해야한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