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신규 제품 파이프라인 개발 박차”…R&D 투자 강화

베링거인겔하임 “신규 제품 파이프라인 개발 박차”…R&D 투자 강화

자디앙, 오페브 성장 견인…서보두타이드 임상 속도
2030년까지 신약 25개 출시 목표

기사승인 2024-04-17 13:39:27
베링거인겔하임 연구진. 베링거인겔하임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해 신규 제품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주요 연구 부문의 임상시험 3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파이프라인 강화가 가속화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은 인체의약품 사업부와 동물약품 사업부의 매출이 각각 10.3%, 6.9% 증가하며 256억유로(한화 약 37조7700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심장·신장·대사질환(CRM), 항암제, 호흡기질환, 면역치료제, 정신건강, 안과 등의 치료 영역에 주력하며 혁신 치료제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 지정 5건, 혁신신약 지정 1건,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의 우선 심사 대상 의약품 프라임 지정 1건 등을 달성했다.

제2형 당뇨병과 심부전 치료제인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의 매출은 전년 대비 31% 성장한 74억유로(10조9000억원)를 기록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디앙은 유럽과 미국에서 만성신장질환으로 세 번째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 전 세계 만성신장질환자 수는 약 8억5000만명으로 추산된다. 특발성폐섬유화증(IPF)과 특정 진행성·섬유성 간질성폐질환(PF-ILD) 치료제인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8% 성장한 35억유로(5조1600억원)를 기록했다.

항암제, 심폐질환, CRM, 정신건강 부문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희귀암인 역분화성 지방육종 치료제 ‘브리기마들린’(Brigimadlin)은 핵심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 선택적 저해제 ‘존거티닙’(zongertinib)은 긍정적인 초기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간질환 치료 신약이자 비만 치료 후보물질로 개발 중인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는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으로 인한 간 질환 임상 2상에서 획기적인 결과를 보였다. 제3상 비만 임상 연구에도 진입했다.

인체의약품 사업부의 2023년 R&D 투자는 사업부 연간 순매출의 25.1%에 달하는 52억유로(7조6700억원)로 증가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인공지능(AI) 활용 등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과 R&D 관련 IT 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미하엘 슈멜머(Michael Schmelmer)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재무 및 경영지원 담당 이사는 “2023년 투자액 기준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업계 최고 수준의 R&D 투자자”라며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쳐 신속하게 혁신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이처럼 높은 투자 수준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70억유로(10조3000억원) 규모의 자본 투자 5개년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3년 자본 투자는 12억유로(1조7700억원)에 달했다. 독일 내 화학 혁신 공장과 바이오매스 발전소, 생물학적 제제 개발센터를 두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저개발 지역의 비전염성 질환에 대한 보건 확대를 위해 민관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155개국 1600만명의 뇌졸중 환자들이 최적화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 세계 최대 뇌졸중 환자 커뮤니티인 ‘엔젤스 이니셔티브’(Angels Initiative)를 지원하고 있다. 작년엔 광견병 퇴치 운동의 일환으로 여러 국가에 백신 4320만도스를 제공했다. 이 중 약 8000도스는 드론을 통해 케냐의 농촌 지역에 보급됐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인체의약품 사업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약 25개 출시를 목표로 향후 12~18개월 동안 임상 2상, 3상 단계 연구 10개를 착수할 계획이다. 동물약품 사업부는 오는 2026년까지 20개의 신약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후베르투스 폰 바움바흐(Hubertus von Baumbach)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회장은 “베링거인겔하임은 각종 신약 개발을 가속화해 가장 빠르게 최고의 방식으로 환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며 “더 공정하고, 더 나은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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