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였다. 모바일과 가전 등 AI를 적용한 양사의 주력 제품을 소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월드IT쇼’에 나란히 참가했다. 양사 모두 AI를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색깔은 각기 달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에 적용된 ‘갤럭시 AI’ 신기능을 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입구를 들어서면 갤럭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실시간 통역’ 부스가 마련됐다.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과 갤럭시 S24 시리즈 등에 탑재된 갤럭시 AI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사진·영상 등에 원을 그려 손쉽게 검색이 가능한 서클 투 서치와 생성형 편집,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나이토그래피’ 등도 체험 가능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이날 전시관을 방문, 생성형 편집 기능을 살폈다. 이 장관과 관계자 등이 삼성전자 부스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에 생성형 편집이 적용됐다. 이 장관이 홀로 거인처럼 커지거나 천장 위로 올라선 사진 등이 자연스럽게 생성되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이와 함께 새로워진 ‘삼성월렛’과 ‘삼성 AI 홈’ 등도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기존 삼성페이에서 발전한 삼성월렛은 선불식 충전카드부터 멤버십, 티켓, 선물하기 등 디지털네이티브 세대의 생활상에 최적화됐다. TV 등으로 가정 내 모든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AI 홈 기능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공감지능’을 구현하는 혁신 제품들을 대거 전시, 관람객을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LG전자는 고객과 공감하고 배려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한 바있다.
전시관 전면에는 공감지능을 적용한 미래 모빌리티 ‘LG 알파블’이 전시,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LG 알파블은 탑승자의 기분과 컨디션을 파악해 내부 향을 스스로 바꾸고, 탑승자의 요구에 맞춰 레스토랑·영화관·게임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이동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새로운 공간인 셈이다. 내부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화를 보거나 와인셀러·커피머신 등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전시관 내부로 입장하면 사이니지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한쪽 벽면에 실제 물이 흐르고, 맞은 편 벽면은 물줄기를 영상으로 구현한다. 올레드 TV와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시네빔, LG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공기청정기 등 LG전자의 최신 가전제품도 전시관을 가득 채웠다. 특히 관람객이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올레드 TV 전용 화질·음질 칩셋인 ‘알파11 프로세서’도 공개됐다. 알파11은 기존 칩셋 대비 4배 강력해진 AI 딥러닝 성능을 기반으로 영화·스포츠 등 콘텐츠 제작자의 의도와 사용자의 취향을 스스로 파악해 영상을 픽셀 단위로 세밀하게 보정한다.
캠핌장 콘셉의 공간에서는 글램핑 고객을 위한 맞춤형 주거 공간 ‘본보야지’와 ‘LG 스탠바이미 GO’ 등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