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중 쓰러진 연극배우 주선옥, 3명에 새 삶 선물

연습 중 쓰러진 연극배우 주선옥, 3명에 새 삶 선물

기사승인 2024-04-18 10:37:59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고(故) 주선옥.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연극 연습 중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던 연극배우 주선옥이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렸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일 뇌사 상태였던 주선옥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장기를 기증하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평소 베풀기를 좋아하던 고인 뜻에 따라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심장과 폐는 남성 환자, 간과 신장(좌·우)은 여자 환자에게 기증됐다. 향후 안구 이식 수술도 진행 예정이다.

고인은 지난 4일 연극 연습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닷새 만에 뇌사 판정이 내려졌다.

주선옥은 연극배우 외길을 걸어왔다. ‘하카나’,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연출로도 발을 넓혔다. 장례가 치러지던 지난 11일은 고인이 연출한 세월호 10주기 추모 공연 ‘너를 부른다’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가는 날이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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