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회유’ 주장에 대해 “힘으로 사법 시스템을 억누르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술판 회유’ 의혹이 100% 사실일 거라고 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고 한 이 전 부지사의 과거 진술도 100% 진실이냐”고 직격했다.
24일 이원석 검찰총장은 전날 오후 더불어민주당이 이화영 전 부지사의 ‘검찰청 내 술판 회유’ 주장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겠다면서 ‘정치검찰사건조작 특별대책단’을 구성한 데 대해 “중대한 부패 범죄자가 6월 7일 1심 판결 선고를 앞두고 허위 주장을 하며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붕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공당에서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 믿고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지난 4일부터 검찰청사 안에서 음주을 했다거나 검사가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 변호사를 동원해 회유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총장은 “이 전 부지사가 법정에서는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술을 마셔서 술이 깰 때까지 장시간 대기하다 돌아갔다고 하다가 이제는 입을 대봤더니 술이라 마시지 않았다라고 한다”면서 “도대체 술을 마셨다는 것인지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것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술을 마신 장소도 검사실 앞 창고라고 했다가 검사실 영상녹화조사실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이 전 부지사의 일관되지 않은 진술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 총장은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의 대북 송금 관여 사실을 진술했는데 그 진술도 100% 진실인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거짓말을 꾸며대거나 법원과 검찰을 통틀어 사법 시스템을 변경한다고 해서 있는 죄가 없어지지도 않고, 있는 죄가 줄어들지도 않고, 형사 처벌을 피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 전 부지사의 진술에 대해 “100% 사실로 보인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또한 이 총장은 약 3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2억5,000만여원의 뇌물 수수 등 이 전 부지사가 받는 혐의를 지적하며 “중대한 국외 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이 사법 시스템을 흔들고 공격하는 이러한 일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