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가 영수회담 성사를 위한 메신저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초기에 영수회담을 제안한 논의 방식과 실무회담 의제 설정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그대로 침묵을 지키려고 했는데 상황이 급박해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제가 영수회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 중 측근이 영수회담의 뜻을 (대통령실에) 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탁할 당시 이 대표는 진정 나라를 위해서 회담을 하려는 뜻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며 “대통령실은 이것이 속임수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해 이 대표를 위해 변명했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민주당 쪽에서는 총리 인선에 관한 협의를 한 다음 신뢰를 쌓아 깊숙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얘기를 나누자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민주당 측의 태도를 보면 1차 회담에 온갖 의제를 다 포함하려고 한다”며 “대통령의 사과 표명까지 의제에 포함하는 것은 항복시키겠다는 것이다.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정치 철학가 ‘한 아렌트’의 말을 인용해 민주당을 지적했다. 그는 “정치라는 것은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게 아니다. 정치라는 것은 소통을 하는 영역에 속한다는 말이 있다”며 “민주당은 정치하려는 게 아니라 대통령과 여권을 굴복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것이 이 대표의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내 강경한 입장을 가진 분들의 압력을 받고 있지 않겠냐”며 “기존의 뜻을 관철해 영수회담을 이끌어가지 못하는 면이 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본인의 분명한 뜻을 의제 설정하는 사람에게 전달해 영수회담이 순조롭게 열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회담으로 국민이 걱정하는 여러 가지 대립 상태가 해소되고 협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