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걸레를 물고 자는 게 아닐까 싶다.”, “의대 정원 2000명 숫자에 주술적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사들이 앞장서서 우리나라에 팽배해 있는 포퓰리즘, 파시즘과의 기나긴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촉발된 의료대란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겠다며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한 교수가 잇따라 내놓은 말들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연관된 음모론, 박민수 차관에 대한 비방 등을 쏟아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30일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기영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이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2월6일 증원 규모 발표 이후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훌쩍 뛰고, 의대 증원 문제가 모든 문제를 빨아들이며 골치 아픈 경제·민생 이슈가 모두 증발해 선거 국면에서 (대통령과 여당이) 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했다.
이어 박민수 복지부 차관의 그간 발언들을 문제 삼으며 “박 차관은 잘 때 걸레를 물고 자는 게 아닌가, 아침에 브리핑을 할 때마다 어떻게 저런 말만 할까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총선 막바지인 4월8일을 기점으로 의사 집단행동 관련 브리핑을 중단한 데 대해선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19일에 용산에서 ‘못 먹어도 2000명 고’라는 시그널이 내려오니까 그때부터 브리핑을 재개했다. 이 자체가 의대 증원은 정치적인 이슈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도 꺼내들었다. 최 교수는 “인터넷에서 2000이라는 숫자가 너무 이상하다고 한다. 윤석열 정권 이후로 2000이 너무 넘쳐난다”며 “윤 대통령이 신년음악회에 2000명을 초대했고, 김장행사에도 2000명이 참석했고, 학교폭력 조사요원도 2000명 투입하고, 공무원 2000명을 한꺼번에 승진시키는 등 사람들이 2000에 주목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윤 대통령이 종교적 도움을 섬기는 자세를 보여온 만큼 2000이란 숫자에 주술적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퍼지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의대 증원에 찬성 의견을 펴온 김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당선인(전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과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를 향해선 각각 “폴리페서(정치교수)”, “어쭙잖은 전문가”라고 비방했다.
최 교수는 “이런 사람들이 전문가라고 해왔기 때문에 우리나라 의료가 이 모양 이 꼴”이라며 “폴리페서들이 복지부 연구를 제대로 집행했는지 철저히 감시해서 철퇴를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잘못된 법 규정을 개정하고 올바른 의료 정책을 입법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야 한다”며 “의사들이 앞장서서 우리나라에 팽배한 포퓰리즘, 파시즘과의 기나긴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