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공실'이 되어가는 부산...제2의 도시 부산이 무너지고 있다

'청년 공실'이 되어가는 부산...제2의 도시 부산이 무너지고 있다

부산 청년 인구 역대 최저...50만 명 선 무너져
전출 사유 1위는 '직업'...부산에서 미래를 그리지 못하는 청년들

기사승인 2024-05-09 11:56:54
부산의 청년 인구가 최근 한 달 사이에 2천여 명 넘게 줄어 적신호가 켜졌다.

청년 관련 이미지.쿠키뉴스DB 

부산을 이끌 미래 세대라고 할 수 있는 15~29세 청년인구가 공식집계 이후 처음으로 5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4월) 말 기준 부산의 15~29세 인구는 49만 9,6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말에 집계된 50만 1,647명보다 2,003명 감소한 수준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직장과 학업, 일자리를 위해 태어나고 자란 부산을 떠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해 부산 순유출 인구 1만 1,432명의 전출 사유 1위가 '직업'인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스타트업 맞춤 컨설팅 '청년 CEO CO-WORKING'.사하구  

이에따라 계속된 청년 인구층의 유출로 지역의 생존에 위기감을 느낀 지자체들은 청년들을 위한 각종 지원책들을 내놓고 있다.

부산 사하구는 지난해 말 관내 스타트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맞춤 컨설팅 '청년 CEO CO-WORKING'을 진행했다.

청년 창업지원센터 내 입주기업 대표들이 직접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멘토링은 멘토와 멘티 모두 청년들로 구성됐다.
                                                
창업을 꿈꾸는 멘티들은 멘토들에게 창업 아이템 선정부터 마케팅, 시장 판로 개척 등 창업 전반의 과정을 직접 듣고 정보를 얻는 기회를 가졌다.

2030 해운대형 청년 정책 홍보 포스터.해운대구 

해운대구는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 '해운대형 청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지원 정책 60개를 추진하면서 청년들에게 일자리 제공과 구직활동비 지원, 면접수당 제공, 취업 콘서트 개최 등 청년 취업 지원의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4 청년 응시료 지원사업 홍보 포스터.동래구 

동래구와 남구는 관내 구직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자격시험 응시료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취업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본 스펙이 되어버린 '자격증'은 응시할 때마다 비용이 들어간다.

특히 어학 시험과 같이 기간이 지나면 만료되는 자격증은 만료 전 응시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이에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응시료 지원시책을 펴고 있는데 최근에는 부산 동래구와 남구에서 해당 지원사업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구직단념청년을 위한 '청년도전 지원사업' 홍보 이미지.해운대구 

이밖에 취업을 단념해 버린 청년들을 구제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책도 있다.

해운대구는 계속된 취업 실패로 인한 대인관계 기피, 자신감 부족 등으로 아예 취업을 포기해 버린 구직단념청년을 위해 '청년도전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의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정책들이 모두 실효성이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부산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취업과 복지사업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은 사람이 있어야 유지되고 청년이 있어야 성장한다. '노인과 바다뿐이라는 도시'가 된 부산은 지금 성장과는 점차 거리가 먼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부산=윤채라 기자 cofk1102@kukinews.com
윤채라 기자
cofk1102@kukinews.com
윤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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