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지산 수분양자 “HDC현산 ‘화정 악몽’ 재현 우려”

의왕지산 수분양자 “HDC현산 ‘화정 악몽’ 재현 우려”

‘의왕스마트시티퀀텀’ 부실 날림공사 우려 지적
사용승인 절차 철저⋅하자보완 촉구

기사승인 2024-05-14 06:00:02
‘의왕스마트시티퀀텀’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오전 공사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송금종 기자 

경기도 의왕시 신축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가 준공을 보름여 앞두고 부실 구설에 올랐다. 시공사가 공기를 맞추려고 궂은 날씨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분양자 사이에선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돌고 있다.

1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의왕스마트시티퀀텀’ 수분양자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13일) 오전 공사 현장 앞에 모여 하자 보완과 사용(준공)승인 절차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의왕스마트시티퀀텀’은 지하3층~지상10층으로 구성된 지식산업센터다. 2021년 10월 분양됐고 이달 말 입주예정이다.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밤낮없이 진행되는 공사와 무리한 겨울철 작업 등으로 부실공사 우려가 크다”라며 “하지만 시공사와 시행사는 입주 지정일자를 맞추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축 외벽 유리도 끼지 않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사용승인 신청을 했다”며 “이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HDC현산은 지난 8일 의왕시청에 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준공 당일이나 전날 인허가청으로부터 사용승인 필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사용승인만 나면 이후에 발생한 하자나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다. 공기를 어떻게든 지키려는 이유도 입주지체 보상금을 물지 않기 위해서다.

수분양자들이 우려하는 것도 이점이다. 사용승인이 나면 이후에 발생할 하자를 온전히 수분양자가 떠안아야한다. 현장에선 외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비대위에 따르면 외벽 유리 공사는 50%도 완공되지 않았다. 우려를 키우는 건 더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주택과 달리 사전점검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내부에서 어떻게 공사가 이뤄지는 지 확인할 길이 없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 10일 시청에 철저한 사용승인 절차를 요구했고 시청은 약속했지만 우리는 이 약속을 온전히 믿을 수 없다”라며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행동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수분양자들이 재산을 보호하고 제대로 된 건축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공사 측도 ‘제때 입주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공사 막바지 단계고 5월말부터 입주 예정이라 그 때부터 입주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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