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이재명 연임론’…비명계선 대안 없어 침묵만

힘 받는 ‘이재명 연임론’…비명계선 대안 없어 침묵만

정청래 “이재명 연임이 정권교체 위한 조건”
비명계 “지금은 이 대표 말고 마땅치 않아”
이재명, 16일 당무 복귀…조만간 결론낼 듯

기사승인 2024-05-15 06:00:1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오는 8월 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당대표 연임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당 지도부 등 친명계가 본격적으로 추대론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친명계가 당을 장악한 만큼 이 대표 외에 대안 후보군이 없어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당 최고위원들이 가장 먼저 이 대표가 연임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나섰다. 총선 승리를 이끈 이 대표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개혁국회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1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정권 교체가 우리 목표인데 첫 번째 조건은 이 대표가 연임해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 주는 것이 정권 교체의 지름길”이라며 “이 대표의 연임이 정권교체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지원 당선인은 “지금은 이재명의 타임(시간)”이라며 이 대표 연임론에 힘을 실었다. 

당초 4.10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총선에 출마마하려 했으나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당권을 준비한다는 관측이 제기되었으나 총선 승리 이후 친명계가 당을 장악하면서 승산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아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명계에서도 이 대표가 아닌 마땅한 후보군이 없어 침묵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한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당이 지금처럼 강성만 있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이 대표 말고 당을 이끌 사람도 없고 이끌겠다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헌당규상 당 대표의 연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이재명 대표의 연임은 지난 대선 이후 이재명 비판에 대한 당 내 여러 목소리의 봉쇄를 가속화시켜 지나친 획일주의로 흐르는거 아닌가 싶은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표직 연임은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간 없었다. 

최근 주변 참모들에게 대표 연임과 관련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6일 간 입원치료를 마치고 오는 16일 당무에 복귀한다. 전당대회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조만간 이 대표가 결론을 내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