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당대표 연임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당 지도부 등 친명계가 본격적으로 추대론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친명계가 당을 장악한 만큼 이 대표 외에 대안 후보군이 없어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당 최고위원들이 가장 먼저 이 대표가 연임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나섰다. 총선 승리를 이끈 이 대표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개혁국회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1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정권 교체가 우리 목표인데 첫 번째 조건은 이 대표가 연임해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 주는 것이 정권 교체의 지름길”이라며 “이 대표의 연임이 정권교체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지원 당선인은 “지금은 이재명의 타임(시간)”이라며 이 대표 연임론에 힘을 실었다.
당초 4.10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총선에 출마마하려 했으나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당권을 준비한다는 관측이 제기되었으나 총선 승리 이후 친명계가 당을 장악하면서 승산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아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명계에서도 이 대표가 아닌 마땅한 후보군이 없어 침묵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한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당이 지금처럼 강성만 있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이 대표 말고 당을 이끌 사람도 없고 이끌겠다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헌당규상 당 대표의 연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이재명 대표의 연임은 지난 대선 이후 이재명 비판에 대한 당 내 여러 목소리의 봉쇄를 가속화시켜 지나친 획일주의로 흐르는거 아닌가 싶은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표직 연임은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간 없었다.
최근 주변 참모들에게 대표 연임과 관련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6일 간 입원치료를 마치고 오는 16일 당무에 복귀한다. 전당대회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조만간 이 대표가 결론을 내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