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삼성SDS 등 국내 기업이 미국 ‘DTW 24’에 참여, 인공지능(AI) 가속화 비전을 제시한다.
SK하이닉스는 2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DTW 24에 참가해 첨단 AI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DTW는 미국 전자 기업 델 테크놀로지가 주최하는 컨퍼런스다. 유수의 글로벌 IT 기업이 참가해 미래 트렌드를 이끌 기술을 공개한다. 올해에는 ‘AI 채택을 가속화해 혁신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열린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행사에서 델 시스템에 자사의 SSD 제품 PS1010 E3.S와 PCB01을 탑재했다. PS1010 E3.S는 이전 세대 대비 뛰어난 속도와 낮은 탄소배출량을 자랑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등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PCB01은 소비자용 SSD로 업계 최고 속도를 갖추고 있어 인공지능 학습 및 추론에 필요한 거대언어모델(LLM)을 1초 안에 로딩할 수 있다.
최신 메모리 모듈 LPCAMM2도 공개됐다. 여러 개의 LPDDR5X 패키지를 하나로 묶은 모듈로 기존 SODIMM 두 개를 대체할 수 있으며 저전력 특성까지 갖추고 있다. SODIMM은 데스크탑 및 노트북 등 PC에서 사용되는 메모리 모듈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기존 모듈 대비 탑재 면적은 줄어들면서 전력 효율은 증대돼 향후 온디바이스 AI의 핵심 메모리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DTW 24를 통해 AI 시대를 선도하는 메모리 기업으로서 성능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기술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1등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도 DTW 24에서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황 대표는 20일 오전 10시 DTW 24에서 마이클 델 회장의 기조연설에 참여, ‘생성형 AI의 미래와 기업의 하이퍼오토메이션(Hyper-automation)’ 비전을 밝혔다. 황 CEO와 빌 맥더멋 서비스나우 회장도 기조연설에 함께 참여했다.
황 대표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생성형 AI 서비스의 도입과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기업 업무자동화에 관심을 보인다”며 “삼성SDS는 대화 방식으로 기업 업무시스템과 솔루션을 자동화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실로 생성형 AI 서비스인 FabriX(패브릭스)와 Brity Copilot(브리티 코파일럿)을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패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자산, 업무시스템 등의 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해 직원들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미팅, 메신저,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서비스다.
황 대표는 “고성능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GPU 서버 운영이 중요하다”며 “삼성SDS는 델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 고객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빠르고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컴퓨팅 기술은 언어 인터페이스를 가진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쉽게 업로드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GPU 중심 컴퓨팅 시대(GPU-Centric Computing)가 올 것”이라며 “삼성SDS가 이러한 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