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등 15개 음원을 사재기한 혐의로 ‘밀라그로’, 네이처의 ‘웁시’를 포함한 연예기획사 4곳의 대표와 관계자 1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22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정지은)는 2018년 1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15개 음원을 172만7,985회 재생해 순위를 조작한 홍보대행사와 연예기획사 4곳의 대표와 관계자 등 11명을 컴퓨터 등 업무방해죄 및 교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여업 브로커를 통해 음원 순위 조작 의뢰자를 모집한 뒤 가상 피시 500여대와 불법 취득한 개인정보 1,627개를 이용해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5개 음원을 반복 재생해 음원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가상 PC에 여러 IP를 할당한 뒤 다수 계정으로 접속하는 방법으로 음원사이트의 어뷰징 대응 시스템을 무력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기소 대상에는 가수 영탁의 전 소속사인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도 포함됐다. 이씨는 2019년 영탁의 발매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업자에게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가수 영탁은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음원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었던 음원사재기 의혹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며 “피고인들의 범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