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30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가운데 임현택 회장이 “다들 정신 차리고 일사불란하게 따라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회장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열흘 가까이 컨디션 난조로 잠자코 있었더니 다들 패배주의에, 지레 실망에 난리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법원이 의과대학 입학 정원 2000명 증원·배분의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기각·각하 결정을 내리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5학년도 대학전형 시행계획 확정 이후 의료계 내에서 자포자기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하루 앞둔 전국 촛불집회를 짚으며 “내일 집회 자리에서 뭘 선언할지 알고 미리들 실망하는가”라며 자신이 가장 선두에 서겠다고 했다.
의협은 30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7개 시·도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서울은 오후 9시부터 한 시간가량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진행한다. 이밖에 부산 해운대 구남로 광장, 대구백화점 앞,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북도청⋅대전시청 앞에서도 같은 날 저녁 집회가 열린다.
임 회장은 전날(28일) SNS를 통해 집회에 동참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의료가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단 한 분도 빠짐없이 동참해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두 번의 기회는 없다”며 “하나가 된 마음, 단결된 모습만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다. 우리들의 분노가 어떠한 것인지 정부에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에는 의대 교수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방재승 서울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촛불집회에 당연히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의료계는 직역이 여러 개로 나눠져 있지만 현재 마음은 다 똑같다”며 “아마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에서도 같이 참석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