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 개최…‘인재제일’ 이재용 회장 참석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 개최…‘인재제일’ 이재용 회장 참석

기사승인 2024-05-31 16:14:02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이 3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킴벌리 브릭먼 美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故 남세우 美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대리 수상, 배우자), 공학상 이수인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아일랜드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 수녀. 호암재단 

삼성그룹 창업자 고(故) 이병철 전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년 연속 직접 시상식에 참석, 선대의 ‘인재제일’ 철학을 계승했다.

호암재단은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31일 오후 4시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55) 미국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고 남세우(54)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44) 미국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53)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54)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76) 등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이 수여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 가족과 지인, 이 회장 및 삼성사장단 등 27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3연속으로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 및 가족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호암재단에 지난 2021년부터 3년 동안 개인 기부를 이어가며 관심을 쏟고 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수상자는 여성수상자가 전체의 3분의 2로 역대 최고인 4명이다.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의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고 축하를 건넸다.

수상자들도 각각 소감을 발표했다. 한국계인 다윈 교수는 “부모님께서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임을 늘 말씀해 주셨다. 미국 내 생명과학 분야에서 한국인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데 호암상이 꿈을 쫓는 전 세계 한국 과학자들에게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많은 분이 저의 호암상 수상과 인공지능(AI) 연구에서 영감을 받아 공학자의 길을 선택하고, 도전적인 연구를 통해 과학, 의학, 사회 및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박 교수는 “대학원생, 박사후 연구원, 동료 교수님 등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연구한 것은 큰 축복이다. 암과 여러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계속하며 한국 학생들이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다”고 했다.

한 소설가는 “올해는 제가 첫 소설 발표한 지 삼십 년이 된 해이다. 그동안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 때로 신비하게 느껴진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 길을 우회해 계속 걸어가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라이언 수녀는 “장애인들이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며 동등하게 일할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과 가족, 후원자, 봉사자들과 함께 노력해 왔다. 장애인의 삶을 중요하게 만드는 데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시상식 전 세상을 떠난 고 남 연구원을 대신해 배우자인 킴벌리 브릭먼 박사가 대리 수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삼성 호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삼성호암상은 더욱 특별하다. 34년 만에 처음으로 수상자들이 삼성 임직원 대상 특강을 진행했다. 지난 30일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 삼성서울병원 등 임직원 약 36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특강이 진행됐다.

AI 전문가인 이 교수는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설명가능한 AI의 현재 연구현황과 미래 발전방향’을, 다윈 교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임직원에게 ‘박테리아의 단백질 분해가 결핵과 싸우는 방법’, 박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방암에서 암 유저자 증폭에 대한 새로운 매커니즘’을 강의했다.

삼성호암상은 고 이 전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제저됐다. 고 이 전 회장의 호인 호암을 땄다. 지난 1990년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에 제정해 올해까지 총 176명 수상자에게 343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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