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료계 대화창구는 우리…휴진 철회 대정부 요구안 준비”

의협 “의료계 대화창구는 우리…휴진 철회 대정부 요구안 준비”

의료단체 연석회의 후 ‘의협 단일대오’ 주장
“주말까지 정부 입장 변화 없으면 휴진 못 막아”

기사승인 2024-06-13 16:26:14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1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브리핑을 진행했다. 사진=신대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에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주까지 정부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예고대로 오는 18일 전국 집단 휴진과 총궐기대회에 나서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의협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협,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이 참여한 연석회의를 열고 향후 수련병원 교수 등을 포함한 대정부 소통 창구를 의협으로 단일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이날 연석회의 종료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의료계의 대화 창구는 의협으로 통일하고 하나로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가 의료공백 사태 문제 해결 과정에서 의협을 배제하고 다른 단체들과만 논의했는데, 이 같은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변인은 “정부는 이제라도 의협을 빼고 이 문제를 해결하겠단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사태를 해결할 방안을 조속히 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향후 대화 창구가 만들어지고 정부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꾼다면 휴진 철회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집단 휴진을 철회하기 위한 의료계의 대정부 요구사항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요구안에 전공의를 향한 정부의 각종 명령 취소와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원점 재검토는 포함될 것이란 게 의협의 설명이다. 최 대변인은 “집단 휴진 사태 철회 요구안은 다시 정리해 빠르면 오늘 저녁에라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번 주가 집단 휴진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주말까지 정부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예정된 전국 집단 휴진 사태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남발하고 있는 위법하고 비민주적인 모든 부당한 명령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앞서 전공의에 내린 행정명령 처분을 복귀 시 전부 중지하겠다고 표명했다.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각 대학들은 의대생의 휴학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최 대변인은 집단 휴진으로 인한 환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의료계의 집단 휴진은 정부의 잘못된 의료농단, 교육농단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국민들에게 해를 주고자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18일에 진료가 예정돼 있는 환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주치의들이 미리 조치할 것이니 염려하지 말고 궁금한 점은 다니는 병·의원으로 문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빅5 병원’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의 전면 휴진을 결정했다. 오는 17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는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18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이 휴진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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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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