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사전 대비”…질병청, 대응책 전면 개정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사전 대비”…질병청, 대응책 전면 개정

기사승인 2024-06-20 16:47:18
20일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 전면 개정 초안을 전문가 심포지엄을 통해 공개했다.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이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대비하기 위한 대응책을 개정했다. 

20일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 전면 개정 초안을 전문가 심포지엄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계획은 매년 발생하는 계절 인플루엔자가 아닌 신종 또는 변종에 의한 대유행에 대비한 것으로, 지난 2006년 제정된 이후 지난 2011년과 2018년 두 차례 개정된 바 있다. 개정안은 인플루엔자 대응에 대한 평가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교훈을 토대로 유행 규모를 최소화하고,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인플루엔자는 역사상 가장 큰 유행과 사망을 초래한 대표적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다. 매년 유전자 일부가 변형(소변이)돼 계절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며, 서로 다른 바이러스 유전자의 재조합으로 인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탄생(대변이)하면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병독성이 높은 조류인플루엔자가 가금류, 철새 등 조류뿐 아니라 고양이, 돼지, 소 등 다양한 포유동물에서 나타나고 있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돼 사망한 사례들도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신종인플루엔자가 다음 펜데믹을 이끌 가능성을 경고하며 코로나19를 교훈 삼아 미리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 개정안을 마련했다.

신·변종 인플루엔자의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코로나19를 뛰어넘는 중증화·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개정안은 대유행 상황에서 유행 정점기를 최대한 지연시켜 의료체계 안에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중증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또 △조기 감시를 통해 유행 발생 전 단계에서 위험신호를 탐지하고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 판별 △핵심 수단인 백신 개발을 100일·200일로 단축하기 위한 전략 △원헬스 전략을 통한 인수공통감염의 공동 감시·경보 등이 새로 추가됐다. 대비 단계에서의 중점 과제를 갖추고, 유행 단계별 피해 최소화 전략을 대응 단계별로 구체화했다.

세부 대비 계획으로는 △국외 발생 및 국내 유입·발생 감시 범위 확대 △변이바이러스 신속 확인 검사법 개발 △초기 6개월 대응 가능한 수준의 치료제·방역물자 등 사전 비축 △다양한 백신 플랫폼 개발 및 우선순위 병원체의 시제품 사전 개발로 라이브러리 구축 △대규모 접종을 위한 인프라 사전 구축 △원헬스 통합 감시·관리를 위한 조기 경보체계 개발 등을 담았다.

대응 분야는 유행 초기, 확산기, 회복기로 구분해 해당 시기에 따른 주요 과제와 방역 전략을 수록했다. 특히 사회 필수 기능을 유지하고 장기간 일률적 봉쇄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 대응 조치를 효과성과 비용 효과에 근거해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질병청은 심포지엄을 통해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 개정안에 대한 전문가 논의를 진행한다. 향후 전문가와 관련 부처 의견을 수렴해 조속한 시일 내에 최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향후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비해 전략을 수립하고자 한다”며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을 향후 국제사회에 공유해 글로벌 공중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을 선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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