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왕좌 탈환…김민천, 경정 왕중왕전 우승

13년 만에 왕좌 탈환…김민천, 경정 왕중왕전 우승

기사승인 2024-06-20 20:52:59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2024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정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민천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김민천이 다시 왕좌에 오르는 데 1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한 김민천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었다.

20일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2024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정 왕중왕전’의 우승자는 김민천이었다. 이날 열린 왕중왕전에 출전한 12명의 선수들은 시종일관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1회차부터 지난 23회차까지 평균 득점 상위자들에게만 출전 기회를 허용한 최강자들의 무대였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는 매년 총 6회의 대상 또는 특별경주를 운영하고 있다. 전반기는 왕중왕전, 후반기는 그랑프리가 가장 큰 권위를 자랑하는 경정의 대표 축제다. 경정 선수들에게는 왕중왕전 출전 자체만으로도 전반기 경정 최강자임을 입증하는 효과가 있다. 
 
올해 대상 경정의 주요 관전 요소는 남녀 경정 최강자들의 대결이었다. 그간 대상경주에서는 주로 남자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사뭇 달랐다. 지난 4월 올해 첫 대상경주 준우승을 차지하고 5월 메이퀸 특별경정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세대교체 선두 주자로 올라선 김지현과 원조 경정 여전사 안지민이 왕중왕전 결승 경주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여성 선수들이 입상해 왕중왕전 시상대에 올라설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20일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2024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정 왕중왕전’에서 입상에 성공한 1위 김민천, 2위 심상철 3위 한성근이 차례로 마지막 턴마크를 돌며 결승선을 향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대망의 결승 경주에서 6명의 선수 모두 가속을 하면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가장 먼저 1주회 1턴 마크를 선점한 것은 1코스의 이점을 앞세운 김민천이었다. 여세를 몰아 김민천은 안정적인 경주 운영 능력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찌르기로 허점을 파고든 심상철이 추격에 나섰으나 순위를 뒤집지 못하며 2착에 그쳤고, 3위 자리를 두고 한성근과 안지민, 김지민이 접전을 벌였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인 한성근이 결승선을 3착으로 통과하면서 시상대에 올랐다.

왕중왕전 예선전과 결승전 두 번의 완벽한 인빠지기 기술을 선보인 김민천은 이사장 왕중왕전은 무려 13년, 대상경주는 2015년 쿠리하라배 이후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1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해 첫 대상경주에서 모든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던 2위 심상철은 1000만원, 마지막 3위 한성근은 경정 입문 이후 첫 대상경주 입상에 성공하며 7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민천은 시상식에서 “먼저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과 집에서 마음졸이며 기다리는 가족에게 감사하다”면서 “좋은 모터를 배정받았는데 모터를 믿고 출발에 집중한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세를 이어 후반기에도 팬들에게 성실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한성근, 박원규와 같은 신흥 강자, 김지민, 안지현과 같은 여성 강자들이 이번 왕중왕전 결승 경주에서 승부를 펼치며 다양한 볼거리와 추리의 재미까지 선보였다”고 총평하면서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신흥 강자, 여성 강자들의 약진으로 명승부가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일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2024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정 왕중왕전’에서 입상에 성공한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2위 심상철, 1위 김민천, 3위 한성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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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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