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규모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24일 대구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9667가구다. 작년 같은 기간 1만 3028가구 보다는 3361가구 줄었다.
하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늘었다. 지난해 4월 1017가구에서 올해 4월 1584가구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5월 기준, 7개월 연속 하락하며 올해들어서만 1.99% 떨어졌다.
아파트 미분양이 지속되면서 할인분양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수성구 빌리브 헤리티지는 총 146가구 중 121가구가 미분양 돼 결국 공매로 넘어갔다. 5차례 유찰되면서 분양가 대비 4억원 안팎으로 가격이 떨어져 수의 계약이 이뤄지자 당초 계약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초 입주를 시작한 대구 동구 안심호반써밋 이스텔라 역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아 건설사측이 올해 들어 1억원 가까이 값을 내려 분양에 나서면서 기존 입주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미분양 주택 문제 해소를 위해 지역 맞춤형 주택정책을 정부에 요구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또 시는 주택공급 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시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단기적으로는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보류하고, 전문가를 포함한 주택정책자문단을 구성해 주택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에 건의한 미분양 주택 매입시 취득세 및 양도소득세 감면 등 세제완화도 지속적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장기적인 주택공급 관리를 통해 과잉·과소 공급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며 “중앙정부도 비수도권 맞춤형 주택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주택정책 권한을 지방에 이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