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쌍용양회 과거, 디지털에 담는다”…아카이빙 자료수집

문경시, “쌍용양회 과거, 디지털에 담는다”…아카이빙 자료수집

기사승인 2024-06-26 11:05:18
쌍용양회 문경공장 전경, 문경시 제공.

문경시가 우리나라 근대산업유산인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역사를 디지털에 담는 아카이빙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문경시도시재생지원센터에 따르면 최근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산 증인인 최석문씨의 아들 최성원씨로부터 “아버지의 기록을 보존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최 씨의 부친인 최석문씨는 쌍용양회 문경시멘트공장의 사일로와 킬른, 굴뚝 등 모든 공정을 설계하고 건축한 주역이다.

미팅에는 문경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과 직원, 최석문씨를 포함한 일가족 5명, 쌍용양회 전 근무자였던 점촌4동 주민 3명이 참석해 과거 쌍용양회에 대한 이야기 진솔하게 나눴다.  

특히 최석문씨는 쌍용양회 문경공장 건축과정에 대한 애환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관련 자료 일체를 전달해 아카이빙 작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최성원씨는 “현재 UN과 연락해 아버지의 기록을 남기려고 계획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소중한 자료들을 남길 방법을 최대한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경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자료 수집과 보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지원 할 것”이러 덧붙였다. 

이에 윤효근 문경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쌍용양회와 관련된 모든 분들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싶다”면서 “쌍용양회를 잘 보존하고 전달해주신 자료를 잘 관리해 향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산 증인 최석문씨가  문경공장 건축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한편, 쌍용양회 문경 공장은 6·25전쟁 이후 한국 경제 재건을 위해 운크라(UNKRA·유엔한국재건단) 자금을 지원받아 1957년 준공한 후 우리나라 근대산업을 이끌었다. 

한때 국내 시멘트 수요 절반을 생산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며, 196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국내 산업 여건의 변화로 인한 시멘트 수요 감소와 함께 시설 노후화 등으로 조업에 어려움을 겪자 2018년 6월 문을 닫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처럼 60년간 국가기반 시설 조성에 한축을 담당한 공장이 폐업하자 주변은 급격히 노후화됐고 근대산업유산도 흉물로 변해갔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까지 공장 건축물과 설비가 80% 이상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문경시가 2021년 12월 쌍용양회 문경공장을 매입한 후 뉴딜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주요 사업은 공장 주변 20만㎡ 용지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40mw규모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과 원형을 유지하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뉴딜 사업추진 2년 반이 지난 현재 3단계로 추진되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1단계(15mw) 사업이 완료돼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2, 3단계는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또 공장 내부는 청년 창업가와 예술가들을 위한 문화 창작 스튜디오가 조성돼 가동 중이며, 커피전문업체인 ‘테라로사’와 ‘문경1957’연합체를 구성해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문경=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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