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은 28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지방시대와 수목원⋅정원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지역과 정원플랫폼 동반 성장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강신구 한수정 본부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따라 생활환경 변화의 핵심으로 정원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실제 정원은 생활환경의 녹색전환을 위한 핵심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현재 정원문화 트랜드에 대해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공간에서 공기를 정화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역할이 더해져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변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아울러 다양한 휴게공간이 정원으로 꾸며져 공간서비스 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에 더해 실내 스마트가든이 발전하면서 관련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본부장은 "정원이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정원이 지역 특성을 반영, 지역민이 주도하는 문화공간으로 표현되도록 다양한 지원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소멸 막는 인구방파제
이날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수센터 책임연구원은 "수목원이 소멸 위기지역의 인구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책임연구원은 수목원의 역할에 대해 해당 지역이 방문객을 통해 재정적 기여를 하며 지속성을 유지하고, 원주민에게는 수목원 위탁재배 등 농업전환과 청년임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수목원이 지역 산림자원을 활용한 혁신을 유발하고, 고향이 없는 도시세대를 끌어들이는 사회적 기능까지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책임연구원 "수목원은 그 자체로 재난 취약성을 상쇄시키는 예방효과를 지닌다"며 "지역환경 맞춤형 산림관리와 재난지역 복원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밖에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지역활성화를 위한 수목원·정원에 대한 전문가 토론이 열려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임상섭 산림청 차장은 축사를 통해 "일찍부터 산림청은 생물다양성 확보와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수목원과 정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사업을 위한 법제도 정비 등 기반 마련을 착실히 진행했다"며 "이런 결실이 수목원과 정원의 다양한 역할 확대로 이어지며 지방소멸 대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류광수 한수정 이사장은 "오늘 행사는 최근 이슈인 지방 활성화를 위해 수목원⋅정원의 역할을 모색한 뜻깊은 자리"라며 "수목원⋅정원 플랫폼 전문기관으로서 국민생활 향상과 산림르네상스 실현에 기여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