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몰빵’ 최고위원 경선, 중앙위 표심이 승부 가른다 

‘친명 몰빵’ 최고위원 경선, 중앙위 표심이 승부 가른다 

최고위원 예비경선, 중앙위 50%·권리당원 50% 
컷오프 룰 변경으로 중앙위 표심이 최고위원 당락 결정
野일각 “모두 친명계로 차별화 없어지면서 당원 표 흩어져”

기사승인 2024-07-04 11:00:0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운데)가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후보들이 모두 친명계로 치우쳐 있어 권리당원의 표심보다는 중앙위원회의 표심이 경선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모두 원내외 합쳐 7명이다. 4선의 김민석 의원과 재선 강선우·김병주·한준호 의원과 초선에선 이성윤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원외 인사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과 이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지호 부대변인도 출마를 선언했다. 이외에 전현희·민형배 의원과 원외에서는 최대호 안양시장 등이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 1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 모두 ‘명심(이재명의 의중)’ 마케팅에 몰두하는 모습은 1차 컷오프 룰이 바뀐 데 기인한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지난달 28일 최고위원 예비 경선 룰을 기존의 ‘중앙위원 100%’에서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로 변경했다.

당 안팎에선 ‘친명 일색’ 후보들 사이에선 차별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내는 곳은 중앙위원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당원들이 모두 호응을 잘 해주는 분들이 대거 나왔기 때문에 당원 표가 흩어졌다”며 “그래서 중앙위에서 입지가 없으면 불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약 50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내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주요 당직자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주요 인사를 선출하는 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번 최고위원 선출 과정에서는 비중은 50% 줄어들었으나 중앙위원회 한 명의 표가 권리당원 수백 명의 표와 같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여전히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표 등가성에 따라 중앙위원회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에 따라 최고위원 후보들의 컷오프 통과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조직세가 강한 사람이 중앙위 표심을 잡는 데 유리하다”며 “원래 친분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번이라도 전화 한 사람을 뽑을 거고 그렇지도 않다면 당을 위해 쪽팔리지 않게 할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선거의 경우 후보자가 9명 이상일 경우 오는 14일 1차 경선에서 8명으로 추린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중앙위는 대부분 계파 싸움”이라면서도 “계파색이 옅은 분들도 꽤 있기 때문에 친분을 따지게 될 것이고 그래도 정 없으면 연락 많이 한 사람을 뽑게 된다. 보통 경선 치를 때 중앙위 의원들과 자리를 만들고 그 자리에서 조직을 모으기도 한다”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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