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과방위(위원장 최민희)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청문회 자료제출 요구의 건, 증인 등 출석 요구의 건도 함께 다뤄진다.
여야는 청문회 일정을 두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MBC 재직 시절 방송 장악·노조 탄압 의혹 등을 따지기 위해 24·25일 양일간 청문회를 열어야 한단 입장이다. 반면 여당은 국무총리 후보자가 아닌 장관급 후보자를 상대로 이틀 연속 청문회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이 이 후보의 과거 극우 성향 언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는 터라 실제 청문회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과거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도들의 선전선동’에 따라 발생했다는 내용의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또 한 보수정당 강연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 친일파 암살 작전을 다룬 ‘암살’, 재벌가의 비리에 맞선 형사의 활약을 그린 ‘베테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시절을 다룬 ‘변호인’,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 등 9편을 좌파 영화로 임의 분류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MBC와 KBS는 (참사 발생) 이틀 전부터 핼러윈 축제를 예고하면서 더 많은 청년을 이태원으로 불러냈다” 등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2인 체제로 방통위원회를 운영해온 김 전 위원장은 본인의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보고가 이뤄지기 전 자진사퇴했다. 수장 공백 사태로 인한 업무 마비를 방지하고, 방통위 의결이 가능한 최소 숫자인 2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