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인 HBM3E를 오는 3분기 본격 양산해 공급한다. 4분기에는 전체 HBM 매출의 60%가량이 HBM3E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특수의 분수령인 엔비디아 공급 기대감을 높였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1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HBM 매출은 직전분기보다 50% 중반 상승했다”며 “HBM3E 매출 비중을 3분기에 (전체 HBM의) 10% 중반, 4분기에는 6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에 대한 정보는 언급할 수 없다’며 공개하지 않았지만, 모든 그래픽처리장치(GPU)업체에 HBM3E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혀 엔비디아 납품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매출이 74조683억원, 영업이익이 10조4,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3.4%, 1,462.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28조5,6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올렸다
김재준 부사장은 "일부 고객사의 공급 요청 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 고객사들과 공급 협의를 이어나가며 내년엔 추가적으로 생산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M4에 대해선 "내년 하반기에 출하하겠단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