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산부인과·소아과’ 1시간 내 진료체계 구축

경북도, ‘산부인과·소아과’ 1시간 내 진료체계 구축

산부인과·소아과 진료공백 해소 등 10년간 950억원 투입
“더 두텁게 더 든든하게 저출생과 전쟁 지원 체계 마련”

기사승인 2024-09-04 15:22:48
황영호 복지건강국장이 '산부인과·소아과 1시간 진료체계 구축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지역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어디서든 산부인과·소아과 등 필수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진료체계 구축에 나섰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은 전국에서 의료환경이 가장 열악한 지역 중 하나로, 이로 인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환자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사례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산부인과와 소아과 같은 필수의료 분야의 접근성 부족은 지역 사회의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경북에서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은 청송군, 영양군, 청도군, 고령군, 성주군, 봉화군 등 6개 군에 이른다.

여기에다 청송군, 영양군, 봉화군, 울릉군 등 4개 지역은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임산부와 유아의 진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영주시, 영천시, 상주시, 문경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청도군, 고령군, 성주군, 예천군, 봉화군, 울진군, 울릉군 등 15개 지역은 필수 의료체계인 응급의료시설이 없어 위급한 환자가 발생할 경우 타 지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저출생 극복을 위해 산모와 아이가 365일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필수 의료 체계 구축에 본격 나선다. 

경북도 제공 

우선 산모와 유아가 신속하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필수 의료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산부인과·소아과 1시간 진료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공공의료기관 21개소, 민간의료기관 62개소, 중증·응급 진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 6개소 등 총 89개 의료기관에 매년 95억원씩 10년간 950억원을 투입할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 공공의료기관 21개소에 산부인과·소아과 의료인력 확보에 21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청송군에 산부인과, 울릉군에 소아청소년과 신설하고 의료 취약 지역인 의성과 봉화는 산부인과, 소아과에서 야간 연장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포항과 김천의료원은 소아과 진료 기능을 높이기 위해 지원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민간의료기관의 경우 도내 산부인과와 소아과 62개소에 1억원씩 지원해 야간·주말·공휴일에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순환 진료체계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경북도는 민간의료기관과의 협력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만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속적·안정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증 고위험 산모·신생아의 집중 치료를 위해 경북대학교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동산의료원, 영남대학교의료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대구파티마병원에 12억원을 투입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경북도 황영호 복지건강국장은 “이번 조치로 도내 산부인과·소아과 진료 환경이 새롭게 만들어져 의료 불균형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더 두텁게 더 든든하게 저출생과 전쟁을 지원하는 체계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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