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10년만에 ‘최대’…OECD 회원국 1위 오명 못 벗었다 

자살률 10년만에 ‘최대’…OECD 회원국 1위 오명 못 벗었다 

기사승인 2024-10-04 19:03:20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민이 10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번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사망 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8.3%) 증가했다. 2013년(1만4427명)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인 자살률은 27.3명으로, 전년 대비 2.2명(8.5%) 늘었다. 이 역시 2014년(27.3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이번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기준으로, 한국은 OECD 평균 자살률 10.7명에 비해 2.3배가량 높은 24.8명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전년 대비 자살률 증가 폭은 60대(13.6%), 50대(12.1%), 10대(10.4%), 40대(9.3%) 순으로 크게 나타났다. 자살률은 80세 이상(59.4명)이 가장 높았고, 70대(39.0명), 50대(32.5명), 40대(31.6명), 60대(30.7명) 순으로 높았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경제 위기, 고립감 등이 자살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보건복지부는 4일 “자살률 증가는 사회적 고립 및 경제난 심화 등 코로나19가 남긴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것과 더불어 자살을 하나의 선택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정부는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자살사망자 수도 증가한 상황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자살률 감소를 위해 지자체, 종교계, 언론계, 학계 등 사회 전 분야와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자살예방 상담전화 번호를 109로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9월10일부터는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 마들랜’이라는 SNS 상담서비스를 개통해 온라인으로 자살 예방을 위한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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