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 중인 신작을 연달아 공개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엔 대내·외 복병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다음달 열리는 ‘지스타 2024’에서 신작을 공개한다. ‘프로젝트 아크’라는 명칭의 탑다운 뷰 5대5 슈팅 게임이다. 이외에도 ‘인조이(inZOI)’, ‘딩컴 모바일’ 등 기대작도 준비돼있다.
신작 라인업을 확대하는 건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의 일환이다.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발굴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2월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해당 전략이 첫 결실을 맺는 해”라며 “크래프톤의 계단식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9월 숏폼 드라마 플랫폼 회사인 스푼랩스에 12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게임 개발사 ‘엘로디 게임즈’, 키프로스에 위치한 ‘에스카톨로지 엔터테인먼트’에도 지분 투자한 바 있다.
그간 크래프톤은 ‘PUBG: 배틀 그라운드(배그)’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거론됐다. 배그에서 타격을 입으면 곧 크래프톤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 2022년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 중단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6.9%, 영업익 28.2% 감소를 겪었다. 스케일업 더 크레에이티브 전략으로 위험 해소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다.
문제는 대내·외 복병이 곳곳에 있다는 점이다. 지적재산권(IP)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팰월드 모바일’ 원작 게임에 소송이 제기된 상태여서다.
노동 문제도 재점화될 수 있다. 김 대표는 25일 진행되는 고용노동부 및 경사노위 국정감사(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9년 장시간 근로를 이유로 고용노동부로부터 두 차례 시정 지시를 받았다. 2021년에도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진 않았지만,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이미지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불가피한 거 같다”며 “게임과 관련한 긍정적인 이슈 외에 저작권이나 노동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게임으로 즐거움을 주는 게 게임회사로서 가장 중요한 목적인데, 이 부분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환경과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