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성 예산 대부분을 기업이 아닌 개인 대상 이벤트에 투입했다는 지적을 받은 기업은행이 기본적 구조에 원인이 있다고 답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2019년 이후 현재까지 총 485건 이벤트에 총 171억5500만원을 썼다”면서 “이 가운데 개인 대상 이벤트가 78.4%로 가장 많고 기업은 17.7%”라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은 이벤트 건수와 예산 대부분을 개인을 대상으로 썼다. 강 의원이 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485건 이벤트 가운데 개인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는 380건(78.4%)이었다. 171억5500만원 예산 중 150억5100만원(87.7%)이 이 이벤트에 사용됐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인을 위해 설립된 국책 특수은행이다. 이에 중소기업이 아닌 개인에 이벤트를 집중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강 의원은 “양적으로 이벤트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개인 쪽에서 자금을 조달해 중소기업에 대출을 공급하는 것이 기본적인 구조”라면서 “그러다 보니 개인 쪽 거래를 확충하기 위해 이벤트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벤트 사업 총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강 의원은 “현재 기업은행 각 부서가 산발적으로 매년 수십억원씩 이벤트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를 총괄하는 부서가 없다”면서 “2018년 7월 본부조직 개편 이후에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비판했다.
김 은행장은 “예산 배정을 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전체적으로 총괄해서 하고 있지만 지적해 주신 것에 대해서는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