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같은 날 참고인으로 나온 뉴진스 멤버 하니와 국감 현장에서 ‘셀카’를 찍었다가 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한화오션은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16일 정인섭 사장이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어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현장에 있던 국회 사진기자단에 의해 포착됐다.
정 사장은 이날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올해 들어서만 4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사업장 안전 등과 관련한 질의를 받기 위해 국감에 출석했다. 하니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증언하러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하니와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자 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정 사장은 이날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까 팜하니와 셀카를 찍으시더라”는 말에 “하니가 굉장히 긴장을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사람이 죽어가는데 셀카를 찍고 웃음이 나오느냐”며 “어떤 태도로 국감에 임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이어 “증인으로 나오신 대표님께서는 그런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고 본다”고 말하자 정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도 “국회에 오셔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좋은 일로 오신 게 아니다”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같은 당 이용우 의원 역시 “분노가 치민다”고 말하며 정 사장의 행동을 지적했다.
정 사장은 한화오션의 노조 대응 문서에 관한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김 의원이 “대한민국 2024년을 사는 지금 노조가 사업장을 점검할 것에 대비해 시뮬레이션한다는 내용”이라는 자료 제시하자 “과거 노조가 점거를 해서…”라고 정 사장은 답했다. 이어진 “노조를 잠재적 범죄집단으로 취급한 게 맞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엔 “그렇게 취급한 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이와 관련해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국감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면서 “의원님들의 지적과 질책을 달게 받고 반성과 사죄, 재발방지 대책을 고민해야 할 국감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국회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장의 위험요소가 제로가 되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