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를 장악했다.
18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0월 둘째 주(9~15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책들이 1~3위와 5~8위에 각각 이름 올렸다.
1위는 ‘소년이 온다’가 차지했다. 2, 3위는 ‘작별하지 않는다’와 ‘채식주의자’다. 5위부터 8위까지는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소설 ‘희랍어 시간’, ‘흰’, ‘디 에센셜: 한강’이 차지했다.
예스24 베스트셀러 순위(10~16일)에서는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한강 작가의 도서가 올랐다. 예스24는 예약판매 수량까지 합산해 순위를 집계한다.
이 외에도 서점가 전체에 ‘한강 효과’가 번지는 모양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문학 독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책을 주문하며 함께 구매한 소설 1위는 양귀자 작가의 ‘모순’이다. 지난 10~16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1.1% 증가했다. 한강 작가가 언급한 책도 인기다. 그가 전화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500% 뛰었다.
한편 한강 작가는 전날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 포니정 혁신상에 수상자로 나서며 첫 소감을 밝혔다. 작가는 “노벨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는 현실감이 들지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며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야 현실감이 들었고 그날 밤 조용히 자축했다”고 했다.
한강 작가는 또 “많은 분이 진심으로 따뜻한 축하를 해주시고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내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믿고 바란다”고 말을 잇던 그는 “난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염원했다. 현재 한강 작가는 올봄부터 써온 소설을 집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