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에 자산 집중…채권형 펀드 똑똑하게 투자하기 

피벗에 자산 집중…채권형 펀드 똑똑하게 투자하기 

기사승인 2024-10-23 06:00:08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3분기 펀드 시장이 채권 위주로 성장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 반영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 기준금리는 지난 11일 0.25%p 인하됐다. 하지만 금리 인하폭이 크지 않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업계는 조언한다. 

채권형 펀드는

채권형 펀드는 주식엔 전혀 투자하지 않고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대상 채권에 따라 구분하는데, 국가와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국공채펀드, 일반 사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면 회사채 펀드가 있다. 만기가 1년 미만인 채권에 투자하면 단기채펀드, 만기가 1~3년이면 중기채펀드, 3년 초과 채권에 투자하면 장기채펀드다. 지역으로도 구분한다. 이밖에 주로 국내채권에만 투자하면 ‘국내채권펀드’ 선진국채권 투자하는 ‘선진국채권펀드’다.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이머징채권펀드’도 있다. 

올 3분기 채권시장은 채권형 펀드가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080조7000억원으로 6월말(1069조6000억원)보다 11조1000억원(1.0%) 증가했다. 전체 펀드 유형 중 채권형 펀드 순자산총액이 전 분기 대비 가장 크게 증가(17조1000억원·10.9%)했다. 3분기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14조6000억원)된 유형도 채권형 펀드다. 

올해 3분기 펀드 시장이 채권 중심인 이유도 지난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지난 11일 기준금리 인하를 앞둔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인하하는 ‘피벗’(통화정책 기조전환)을 단행했다. 통화정책 기조가 인상에서 인하로 바뀐 건 3년 2개월 만이다. 

금리·듀레이션 변수…신용도도 체크

금리는 이처럼 채권형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앞으로 발행될 채권 표면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채권 가치는 떨어진다. 이때 판매자는 할인을 해서라도 빨리 팔고 싶어 값을 내린다. 이 경우 구매자 입장에선 채권금리가 올라간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앞으로 발행될 채권금리가 낮을 것이기 때문에, 채권 가치는 오른다. 채권을 팔려는 사람이 값을 올려도,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 채권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가중평균잔존만기(듀레이션)도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듀레이션은 채권에서 발생한 각 현금 흐름의 현재가치 대비 총 현금흐름 기간에 대한 비율을 현재시점에 곱하여 산출한 가중평균만기를 의미한다. 듀레이션이 길수록 이자율 변동에 민감하다. 금리가 오르면 펀드 듀레이션이 긴 펀드가 듀레이션이 짧은 펀드보다 기준가격이 더 많이 떨어진다. 이밖에 펀드에 편입된 채권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채권 가격도 떨어진다.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 평가”

자산운용업계는 채권형 펀드 투자 시 벤치마크(기초지수) 대비 초과수익률로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삼성자산운용은 “같은 유형의 펀드라면 운용수익률이 높은 펀드가 좋지만, 편입 재산 잔존만기와 편입 채권 신용도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며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시장금리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장기형 펀드일수록 벤치마크 수익률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운용규모가 큰 펀드, 대형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고, 펀드 비용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게 되므로 보수와 수수료 크기를 고려하라”고 짚었다.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당장 투자할 지에 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는 전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떨어졌는데 금리는 (시장에) 미리 반영 된다”라며 “기준금리가 3.25%인데 금리가 많이 빠진 건 아니고 미국 대선 등 영향이 있어서 시장 불확실성이 높다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동성이 큰 주식형보다 채권형을 원한다면 국공채 펀드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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