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3.1% 감소했다. 증권가는 현대건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에 1년 이상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 이는 컨센서스 대비 22.9% 하회하는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주요 원자잿값의 지속 상승과 현장 안전·품질 비용 확대로 원가율이 증가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기준 원가율은 95.2%로, 전년 동기(93.9%)보다 1.3% 증가했다.
LS증권은 현대건설 3분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면서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 내렸다. 김세련 연구원은 “사우디 마잔 현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공사 지연에 따른 발주처와의 비용 협상이 다소 지연되면서 해당 현장에서 700억원가량의 원가 상승이 일시적으로 발생한 데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회성 요소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해외 부문 연결 마진율이 1% 남짓으로 떨어져 있어 현대건설의 해외 부문 잔고 마진의 절대 수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iM증권은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으나 부진한 실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23%를 하회하며 2분기에 이어 매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구간이나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까지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주택업황도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라 단기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봤다.
미래에셋증권도 원가 부담 완화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기룡 미래에셋 연구원은 “지난 2021~2022년 원가 부담 시기 주택 분양 확대 여파가 연중 이어질 것”이라며 “2023년 이전 주택 착공 현장 배출 비중도 2024년 76%에서 2025년 43%로 감소하며 더딘 원가율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내 착공이 예상됐던 CJ 가양동, 힐튼 호텔 부지 개발사업 착공 지연도 단기간 내 Mix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투자개발 사업 착공과 원전 밸류체인 가시적 성과가 주가 반등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4만1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