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목받는 운송주…“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등 호재”

하반기 주목받는 운송주…“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등 호재”

기사승인 2024-10-24 06:00:09
대한항공

운송주가 하반기 기대주로 떠올랐다. 항공사의 경우 여객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이 관측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도 초읽기 단계다.

항공 화물 시장도 성수기를 보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간 갈등에서 비롯된 공급 불안이 운임 비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해 단체관광 금지조치 해제 직후 중국 노선을 늘리고 있다. 최근 대폭 증가한 중국 여행객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 항공운송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과 한국을 오간 여객은 905만4729명으로 지난해 동기(358만7798명) 대비 60.4% 증가했다.

내년엔 추석 연휴를 더하면 최장 열흘 휴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객 수요는 더 많을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중국인 여행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고, 노선과 운항편수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막바지에 들어갔다. 하반기 M&A가 마무리되면 세계 10대 항공사로 도약한다.

증권가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한항공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원을 제시했다. 

류제현 연구원은 “대한항공 주가는 유가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 우려와 항공 화물시장 둔화로 이달 들어 조정을 경험했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유가상승 우려도 가라앉으면서 재반등했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 예상대로 10월 말에서 11월 초를 지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주요 당국 승인이 확정되면 주가 반등세가 강해질 수 있다”며 “단순 합산 기준 세계 10대 항공사가 됨은 물론 장거리 노선에서의 입지 강화로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 축소 역시 기대 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도 “3분기 영업이익은 13% 증가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막연한 피크아웃 우려로 소외받고 있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투자심리 변곡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이 될 것”이라며 “운송주는 보통 한 번 소외되기 시작하면 본업 실적 개선만으로 분위기를 바꾸는게 쉽지 않다.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외부 모멘텀이 필요한데, 1~2위 합병은 경쟁환경을 구조적으로 유리하게 바꾼다는 점에서 충분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투증권은 대한항공 3분기 매출액을 지난해 동기 대비 12% 오른 4조7700억원, 영업이익은 13% 오른 6140억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1000원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글로비스, 진에어에 대해서도 ‘매수’ 의견을 내놨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PCTC(자동차 운반선) 실적 기대감이 관측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와 완성차 해상운송 협력 MOU를 맺은 바 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함께 장기적인 통합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항공 화물 시장도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수 항공기가 러시아 영공을 피해 우회하고 있는데, 이때 항공기는 더 많은 항공유를 필요로 하며 결국 공급 감소를 초래한다. 공급 감소는 운임 상승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미중 무역 갈등, 중동 지역 전쟁 위기도 또 다른 요인이다.

미중 갈등으로 제한된 운송 대안으로는 리포워딩(항공 포트를 경유해 최종 목적지로 화물을 운송) 방식이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발 이커머스 수요가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전날(23일) 1.06% 하락한 2만3300원에, 아시아나항공은 0.71% 하락한 97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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