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권(온투업권)에서 스탁론(주식담보대출)이 유망한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1년 사이 스탁론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온투업체가 순식간에 업계 3위로 올라서는가 하면, 기존 온투업체들도 스탁론을 출시하거나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등록 온투업체 50개사의 연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1조1013억원) 대비 3.65%(401억원) 줄어든 1조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어음·매출채권담보 대출, 기타 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비주택담보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모두 잔액이 감소됐다. 개별 금융상품을 보면 △신용대출잔액은 1307억원에서 1174억원 △주담대는 5695억원에서 5319억원 △비주담대 잔액은 726억원에서 714억원으로 △부동산PF 잔액은 368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온투업체에서는 고금리 장기화로 리스크가 상승하며 개인투자자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한다. 한 온투업체 관계자는 “기관투자 개시가 계속 미뤄지면서 줄어든 취급량이 유지되다 보니 대출잔액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온투업권이지만 어음·매출채권담보 대출과 기타대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기타대출의 증가세가 크다. 같은기간 전체 대출잔액의 20%를 차지하며 지난해 말(10%)대비 10%p 가량 비중이 증가했다.
기타대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스탁론’이다. 스탁론은 증권사가 저축은행 등 타 금융사와 제휴해 주식투자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상품이다. 대출신청인 명의의 증권계좌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 금리의 경우 8.3~9.3% 수준으로 중금리 신용대출과 비슷하다.
특히 스탁론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하이펀딩’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해 불과 1년 사이 누적대출금액 2300억원, 대출잔액은 1300억원을 돌파하면서 잔액 기준 온투업권 3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스탁론의 성장세에 기존 온투업체들도 합류했다. 온투업체 PFCT와 8퍼센트는 지난 6월 스탁론을 출시해 각각 누적 대출 85억원, 25억원을 기록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온투업계는 스탁론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기존 신용·중금리대출 대비 담보물건으로 인해 안정성이 높아 침체된 부동산 담보대출 수요를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른 온투업체 관계자는 “스탁론은 주식계좌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으로 주식 계좌에 담긴 주식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 곧바로 반대매매를 일으켜 대출금을 회수하는 구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수요는 계속해서 있는 상황이고 손실이나 연체가 거의 없다. 스탁론에 대한 투자수요도 꾸준히 있는 편”이라며 “다른 온투업체들도 스탁론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