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대 선 KB국민은행 “부코핀, 부실 알고 인수...흑자전환 앞당길 것” [2024 국감]

증언대 선 KB국민은행 “부코핀, 부실 알고 인수...흑자전환 앞당길 것” [2024 국감]

조승래 의원, 위험노출액 과다·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지적
강남채 부행장 "원청사가 지급하지 않는 것"
"부실은행 알고 전략적으로 인수...코로나와 대주주 경영권 문제 겹쳐"
"흑자전환 내년까지 하겠다"

기사승인 2024-10-24 16:52:28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 사진=박동주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투자 부실로 국부유출을 초래하고 있다고 질타받았다. 중소협력사 대금 미지급도 도마에 올랐다. 증인으로 출석한 강남채 국민은행은 부행장은 “부실은행 인수는 전략적 선택이었다”면서 “우려를 빠르게 해소해 흑자 전환을 내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정기검사에서 이런 부분도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24일 국회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에 2018년 처음 투자를 시작해 지금까지 다섯 번에 걸쳐 1조 5122억원을 투자했고, 후순위 대출 2577억, 기타 유동성 지원 원화 약 8900억 등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3조1000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자기자본이 39조원 수준인데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고 지원하기 위해 자기자본 약 8% 정도를 투입했다는 지적이다.

조 의원은 내부 의사결정을 문제삼았다. 조 의원은 “투자과정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 처음에 1차 지분 투자한 이후 부코핀은행으로부터 지분 확대를 제안받은 게 2020년 3월이 맞냐”고 질의했고 강 부행장은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OJK)에 국민은행에서 먼저 제안을 했다”고 정정했다.

조 의원은 내부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조 의원은 “2020년 6월11일에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측에 계좌로 2억 달러를 송금했다. 근데 문제는 송금은 6월11일인데 내부의사결정일은 한 달간의 차이가 난다”고 짚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21년 점검한 사항이고 위법 단정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더 매끄럽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봐서 경영유의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국민은행이 1000억원을 들여서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중인데, 140억원 용역대금을 중소협력사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강 부행장은 “중도금 75% 정도가 이미 지급이 됐다. 문제는 국민은행이 중소협력사와 계약을 한 게 아니고 원청사가 미국 IT기업으로 따로 있다는 점”이라며 “저희는 지급하라고 요청했는데 원청사가 개발이 다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금 전체를 지불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지금 국민은행은 책임을 원청사에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정기검사에서 이 내용을 포함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조 의원은 국민은행 콜센터와 관련해서도 "콜센터 전반 문제에 대해 점검을 할 필요성이 있어 논의 테이블을 만드려고 한다.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부행장은 "적극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강 부행장은 답변이 끝난 뒤에도 더 설명을 하고 싶다면서 "부코핀 관련해서 염려하시는 부분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사실 부코핀 은행 들어가는 데 있어서 저희도 전략적으로 부실은행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들어갔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부실은행을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 부행장은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에 들어가 약 2년 동안 직원 10명을 보내 면밀히 파악을 했었고, 2019년부터 인수하기 위해 협상조건을 제시했었는데 OJK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2020년 초에 부코핀은행 유동성위기가 발생하면서 상대측이 조건을 받아들인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코핀 경영 개선 관련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년 반 동안 많은 혁신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2026년도에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내년으로 시점을 앞당기도록 하겠다"면서 "코로나와 기존 대주주와의 경영권 문제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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