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배상 미합의 계좌 2만건 넘어…금감원 나서야” [2024 국감]

“홍콩 ELS 배상 미합의 계좌 2만건 넘어…금감원 나서야” [2024 국감]

기사승인 2024-10-24 17:44:38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 사진=박동주 기자

국회가 금융감독원에 아직 배상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홍콩 H지수 기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분쟁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24일 국회 정무위 종합감사에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콩 H지수 기반 ELS 분쟁에 관해 “9월 말까지 손실이 확정된 손실상환계좌 17만 건 중 아직 2만2000개가 배상 동의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어떤 고객은 정기예금 같은 거라고 안내를 받고 가입했는데, 만기 때 한 번 더 연장하라고 해 연장을 했다가 ELS 가입 횟수가 많다면서 전문투자자라고 배상 비율을 축소했다”고 했다. 이어 “또다른 고객은 투자 성향을 공격투자형으로 해야 가입할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썼는데 본인 스스로 공격투자형이라고 작성했다는 이유로 배상 비율을 줄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런 것은 은행 자율 조정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금융감독원에 분쟁 조정을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말씀대로 어느 정도 저희가 정리를 잘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KB국민은행이 전체 홍콩 H지수 ELS 판매 사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KB국민은행과 관련해 배상 합의가 안 된 건만 1만2000건”이라며 “배상 합의에 KB가 상당히 소극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이에 대해 “비중이 많기는 하지만 전체 보상률이 80%까지 올라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금감원이 가이드라인 제시하면 적극 따라가고 보상 비율도 높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재차 물었다. 강 부행장은 “관련 우려 사항을 담당 임원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관련 사항을 의원실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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