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해소 나선 건설업계…“분양가 인상보다 소비자 니즈 커”

층간소음 해소 나선 건설업계…“분양가 인상보다 소비자 니즈 커”

기사승인 2024-10-30 06:00:07
 DL이앤씨 직원이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을 측정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건설업계가 층간소음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공주택에 층간소음 기준 강화에 나선 영향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우미건설 등은 최근 층간소음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는 ‘층간소음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30가구 이상 입주하는 신축 공동주택은 층간소음 검사 49데시벨(㏈) 이하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 기준치(49dB)에 미달 경우 지자체가 시공 업체에 보완 시공 또는 손해배상을 권고하게 된다. 현재 관련 법안이 발의되지 않아 권고 수준에 그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최초 천장형 차음 구조를 선보였다. 기존 업계에서 활용하던 바닥형 차음 구조와 달리 층간소음 저감 구조를 천장에 시공하는 기술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제이제이엔에스와 함께 개발한 메타물질 방음소재 적용을 위한 현장실험과 구조개선을 진행했으며 공동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기존 바닥형 차음 구조에서는 바닥 두께를 약 30mm 정도 더 두껍게 시공해야 1~2dB 정도의 중량충격음 저감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해당 기술로 인해 2~6mm 두께의 메타물질로 4dB 중량충격음 저감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건식 공사가 가능해 기존 건축물 골조 변경 없이 추가 시공 가능하다. 시공 기간은 3일이 소요된다. 

DL이앤씨는 즉시 상용화 가능한 층간소음 1등급 바닥 구조 개발에 성공했다. 앞서 12개의 특허기술을 집약해 만든 2등급 바닥구조인 ‘D-사일런트 플로어’를 개선해 1등급 기술을 완성했다. 기존 1등급 제품은 시공상 문제와 높은 원가로 현장 도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보완한 기술을 개발했다. 

또, 국토부 지정 인정기관인 LH품질시험인정센터가 실시한 바닥충격음 성능평가에서 1등급(경량·중량) 인정서를 취득했다. 중량 충격음과 경량 충격음 모두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37㏈ 이하로 기존 가정용 에어컨 소음 수준(38㏈~40㏈)에서 도서관의 소음 수준(35㏈ 내외)을 의미한다.

우미건설은 기존 바닥 대비 최대 10dB 이상 소음 저감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우미건설은 두산건설‧유진기업‧베토텍과 연구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고점탄성 모르타르를 사용한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고점탄성 모르타르를 사용한 바닥은 일반 표준바닥구조보다 8dB~10dB 이상의 소음 저감 효과가 있다. 또한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이중 모르타르 바닥구조(모르타르 2배 삽입)보다 2dB 이상 저감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신기술로 인해 분양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소비자들의 니즈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층간소음 관련 1등급 기술 적용 시 분양가 상승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최근 층간소음 관련 사건사고도 많고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고급 주택에서는 관련 기술 선호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돈을 쓰더라도 층간소음을 줄이는 게 더 가치있다고 판단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기술 개발에 더욱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원자잿값이 많이 올라 신기술 적용 시 업계 부담은 있다”면서도 “층간소음 해소 기술을 중시하는 분위기라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