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개인통산 4번째 수상이다. 박윤정 여자 20세 이하(U-20) 감독은 한국 지도자로는 13년 만에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30일 손흥민은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진행된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에서 메흐디 타레미(FC포르투‧이란),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요르단)을 제치고 ‘올해의 국제선수’로 뽑혔다.
손흥민이 올해의 국제선수 상을 받은 건 2015년, 2017년, 2019년에 이어 이번이 개인통산 네 번째다. 이 상을 2회 이상 수상한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였다. 지난해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이 상을 받았다.
AFC 시상식은 아시아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행사다. 이 시상식은 본래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으나, 최근엔 ‘모든 아시아 국가의 축제’라는 취지에 따라 회원국에서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한국에서 AFC 시상식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의 여자 감독’ 부문에서 박윤정 U-20 대표팀 감독이 수상자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은 지난 3월 열린 AFC U-20 여자 아시안컵에서 4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 콜롬비다 U-20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한국 지도자가 이 상을 받은 건 13년 만이다.
박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어 정말 기뻤다”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 축구인들이 대거 후보에 올랐으나 소득은 없었다. 설영우(즈베즈다)가 올해의 남자 선수에, 김혜리(인천 현대제철)가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 올랐으나 아시안컵 2연패에 빛나는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알사드)와 세이케 키코(일본·브라이튼)에게 각각 돌아갔다.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케이시 페어(에인절 시티)도 ‘올해의 남녀 유스상’ 수상에 실패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후보에 포함됐던 올해의 남자 지도자상은 오이와 고 일본 U23 대표팀 감독에게 돌아갔다. 대한축구협회와 이란축구협회가 후보에 오른 플레티넘(최상위) 협회 부문에선 일본축구협회(JFA)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