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 선을 넘겼다. 종가 기준 약 2년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뚜렷해진 달러 강세가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94.85원)보다 8.65원 오른 1403.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의 종가가 1400원 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7일(1401.2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25원 오른 1399.1원에 개장했다. 장중 1398.7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마감 전 상승 폭을 키우면서 1400원을 넘긴 채 마감됐다.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주변 교역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공약을 제기했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점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 물가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지연 시킬 수 있다.
아울러 미국 하원의원 선거 개표가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공화당이 과반수 확보에 더 근접하자 ‘레드 스윕(미 공화당의 의회의 상·하원 장악)’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만약 레드 스윕이 이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고강도의 관세 부과 공약이 실체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6% 오른 105.67을 기록 중이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 7월 3일(105.80)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