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LCK 최고 별이 된 ‘페이커’ 이상혁이 올해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 사고를 추모한 이유도 밝혔다.
LCK는 2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2024 LCK 어워드’를 개최했다. LCK 어워드는 미디어, 해설위원 등 전문가 투표를 통해 ‘올해의 선수’와 각 포지션 별 올해의 선수를 선정하는 행사다.
2024년 최고의 성과를 거둔 ‘올해의 선수’로 ‘페이커’ 이상혁이 선정됐다. 이상혁은 2024시즌 T1을 이끌고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5번째 롤드컵 우승을 일군 그는 파이널 MVP까지 휩쓸었다. 이상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LCK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포지션 별 수상자는 모두 2024 T1 선수들로 결정됐다. 한화생명e스포츠로 이적한 ‘제우스’ 최우제는 3년 연속 올해의 탑으로 선정됐다. ‘오너’ 문현준 역시 롤드컵 우승 공을 인정받아 3년 연속 올해의 정글러가 됐다. 올해의 바텀은 2년 연속으로 ‘구마유시’ 이민형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서포터는 ‘케리아’ 류민석이었다. 류민석은 2021년 LCK 어워드가 열린 이래 단 한 번도 최고 서포터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아래는 ‘올해의 선수’ 이상혁·포지션 별 ‘올해의 선수’와 일문일답
수상 소감
이상혁. 올해에도 상을 많이 받았다. 사실 만족스러운 해는 아니었는데, 상을 받아 격려받는 느낌이다.
문현준. 매일 잘하는 선수들과 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끝이 좋아서 받았다. 다음 해엔 끝까지 잘해보도록 하겠다.
이민형. 2년 연속으로 받아 기쁘다. 내년에는 전체적으로 잘했으면 좋겠다. 더 많은 상 받도록 열심히 하겠다.
류민석. 과정이 좋지 않았는데 마무리를 잘했다. 4년 연속으로 받아서 좋다
올해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이상혁. 최근 롤드컵 우승이 기억에 남는다.
5회 우승 생각해 본 적 있나?
이민형. 꿈꿔 봤다. 하지만 상혁이 형이랑 같이 우승하면 나는 5회, 상혁이 형은 8회다. (웃음)
올해의 선수를 노리는지와 또 세계 최고 서포터라 생각하는지
류민석. 올해의 선수는 팀이 잘하면 라이너가 받을 것 같다. 욕심은 없다. 4년 연속 받았지만, 100% 확신한 건 1년 밖에 없다. 아직 기회가 더 많다.
세계 최고 정글러라 생각하는지, 올해의 선수 목표가 있는지
문현준. 처음과 중간이 아쉬웠지만 롤드컵 우승을 이뤘다. 세계 최고의 정글러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년에는 또 리셋이다. 내년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들었다. 후보에 든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내년에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바뀐 포맷에 대한 생각
이상혁. 직접 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 같다. 변화는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경기들이 기대된다. LCK 컵은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된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감독상은 ‘꼬마’ 김정균 감독이 못 받았는데
이민형. 김정균 감독님은 최고의 감독님이다. 상을 안 받으셨어도 만족했을 것이다. ‘톰’ 임재현 코치가 한 번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문현준. 올해의 정글상을 받은 후, 김정균 감독님이 못 올라가서 미안하다고 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힘들었던 때가 있다면
이상혁. 서머와 MSI 때 불확실한 미래였다. 그걸 잘 이겨내서 좋다
‘도란’ 최현준과 같이 지내보니 어떤지
이상혁. 최현준 선수 성격이 조용조용하다. 평범한 게이머라는 생각이다. 같이 연습한지 얼마 안 됐다. 합을 맞추는 단계다.
수상 소감을 의미 있게 전한 이유
이상혁. 오늘 아침 항공기 참사가 있었다. 언급을, 애도를 드려야 할 것 같았다. 여러 감정과 생각이 섞여서 전달이 어려웠다. 그런 마음들을 전하고 싶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대한 생각
문현준. 정규시즌에도 많은 챔피언을 활용했다. 재밌을 것 같다.
이민형. 다양한 챔피언을 하면 재밌는 구도가 나올 수 있다. 좋은 시도다.
류민석. 어떤 스포츠든 상향 평준화되면 고착화된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으로 많은 변화가 올 것 같다. 자유로워지면서 보는 맛이 있을 것이다.
번아웃을 이겨낼 수 있던 이유
문현준. 롤드컵 2회 연속 우승, 올해의 정글러 3년 연속 수상했다. 하지만 내 옆을 보면 기가 막힌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가 있다. 상혁이 형이 옆에 있어서 자만할 수 없다. 배울 건 배우고 있다. 많은 걸 이뤘지만 내년에는 더 이룰 게 많다.
만족스러운 해
류민석. 2023년이 가장 좋았고 장점이 잘 나왔다.
이민형. 롤드컵 우승을 못했지만, 2022년을 뽑고 싶다.
이상혁. 2022년 경기력이 제일 좋았다. 올해는 운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원했던 경기력은 아니었다.
문현준. 2022년 평균치가 가장 높았다. 2023~2024년은 기복이 있었다.
하고 싶은 말
문현준. 아침에 항공기 사고가 있었다. 피해자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이상혁.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많은 축하를 받아서 감사하다. 팬들도 새해복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이민형. 팬들과 함께해서 더 뜻깊었다.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다.
류민석. 연말마다 팬들과 좋은 자리를 할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