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1차 영장 집행 때 8배 가량 많은 1000명 이상 인력을 한남동 관저에 투입하는 ‘인해전술’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8일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 등 4개청에 “체포 영장 집행 때 투입 될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사실상 서울 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수도권 내 안보 수사 인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2차 영장 집행 때는 1000명을 넘는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투입이 예상되는 인력 중 경력범죄자 체포에 특화된 형사기동대는 영장 집행 때 가장 큰 장애물인 ‘인간 벽’을 무력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관저 인근 집회가 과열되거나 집회 참석자들이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 집회와 일대 교통을 통제하는 기동대도 2700여명 수준에서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청 산하 대테러부대인 경찰특공대 투입은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헬기 동원은 전혀 검토한 바 없고 소설 같은 얘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수처와 인력 투입 규모 등 체포 작전 세부 내용을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형사기동대 투입으로도 경호처의 저지를 뚫어내지 못하면 2~3일 이상 영장을 집행하는 ‘장기전’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3일 1차 영장 집행을 방해한 26명에 대한 신원확인 요청 공문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불법행위 가담 정도 및 향후 불법행위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채증 자료 판독 결과에 따라 추가로 신원 확인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박종준 경호처장에 대해선 10일까지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낸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박 처장이 출석하면 긴급 체포하고, 3차 출석까지 거부하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공관 구역 내에서 체포할 수 있다”고 했다. 김성훈 경호차장에 대해선 11일 출석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