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中 유행중인 ‘HMPV’는 흔한 바이러스…국내 평년 수준”

질병청 “中 유행중인 ‘HMPV’는 흔한 바이러스…국내 평년 수준”

“특이 동향 없어…위생 수칙 준수해야”

기사승인 2025-01-09 12:03:52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 대기실 모습. 연합뉴스

최근 중국에서 호흡기감염병인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HMPV)’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역당국은 환자 수가 평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크게 우려할 만한 감염병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8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해외 언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의 HMPV 확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특히 14세 이하 어린이 환자 및 중국 북부 지역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엔 중국 현지 매체가 환자 수십 명이 대기실에 앉아 링거를 맞는 상하이의 한 병원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도, 미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HMPV 환자는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 환자 표본 감시 결과 지난해 49주차(12월1~7일) 입원 환자 수는 83명, 50주차(12월8~14일)는 82명, 51주차(12월15~21일) 144명, 52주차(12월22~28일)는 18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4주간 입원 환자 489명 중에선 0~6세가 절반에 가까운 48.5%(237명)를 차지했다. 뒤이어 65세 이상이 20.4%(100명), 7~12세 18.2%(89명), 50~64세 5.7%(28명) 순으로 나타났다. 

HMPV 감염증은 급성호흡기감염증의 일종으로, 호흡기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가 직접 전파된다. 또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 또는 오염된 물건을 접촉해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감염되면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생긴다. 심한 경우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예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어 해열제 등으로 대증 치료를 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 같은 팬데믹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3일 공식 성명에서 “호흡기감염은 겨울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오히려 이번 겨울 호흡기 감염자 수는 전년에 비해 규모가 줄었고 심각성도 낮아졌다”고 전했다.

우리 보건 당국도 예년과 비교해 큰 유행이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8일 “HMPV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라며 “해외 일부 국가에서 HMPV 유행이 보고 됐지만 유의할만한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단 최근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HMPV감염증도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며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생활 속에서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을 이어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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