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불복’ 커제, 시상식도 불참…변상일, LG배 우승컵 받아

‘판정 불복’ 커제, 시상식도 불참…변상일, LG배 우승컵 받아

변상일 9단, 커제 9단에 ‘반칙승(2국)’, 기권승(3국)으로 2-1 승리
LG배 첫 우승이자 메이저 세계대회 2회 우승…상금 3억원 획득

기사승인 2025-01-24 14:33:15 업데이트 2025-01-24 14:40:21
변상일 9단(가운데)이 LG배 우승 트로피를 받는 시상식 현장에 준우승자 커제 9단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LG배 심판 판정에 불복한 커제 9단과 중국바둑협회는 LG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원 제공

심판 판정에 불복해 대국 도중 경기장을 떠나 ‘기권패’ 처분을 받은 커제 9단이 끝내 시상식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국기원은 24일 열린 제29회 LG배 시상식에서 준우승자 커제 9단이 현장에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커제 9단은 지난 20일~23일 진행된 LG배 결승 3번기에서 1국을 이겼으나 2국에서 ‘반칙패’, 3국에선 심판 판정에 불복하고 대국장을 떠나면서 ‘기권패’ 처분을 받아 변상일 9단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이날 변상일 9단은 “승부가 찝찝하게 끝나 마음이 불편하고, 커제 선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된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LG배 심판 판정에 불복한 커제 9단과 중국바둑협회는 LG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결승전은 1997년생 한·중 동갑내기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이 대결을 펼쳐 관심을 받았다. 상대 전적에서 0승6패로 이번 결승 시리즈 전까지 커제를 상대로 한 판도 이기지 못했던 변 9단은 20일 열린 결승 1국에서 패하면서 7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22일 2국에서 커제 9단이 ‘사석(따낸 돌)’ 관리 규정을 두 번 위반하면서 ‘경고 누적’에 의한 ‘반칙승’을 거뒀다. 23일 속행한 최종 3국에선 다시 한 번 사석 관리 규정을 위반한 커제 9단이 심판 판정에 불복해 대국을 마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하면서 ‘기권승’을 거두고 LG배 정상에 올랐다.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의 상대 전적은 변 9단 기준 2승7패가 됐다.

LG배는 지금까지 스물아홉 번의 대회가 열려 한국이 14회로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이 12회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어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제29회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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