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매출 사상 첫 ‘100조원’ 돌파…창사 이래 최대

기아, 매출 사상 첫 ‘100조원’ 돌파…창사 이래 최대

기사승인 2025-01-24 16:55:41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밝히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가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기아의 연간 매출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기아는 지난해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도매 판매 대수는 308만9300대였으며, 영업이익률은 11.8%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도매판매가 전년 대비 0.1%,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9.1%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 별도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27조1482억원이었다. 글로벌 판매 대수는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3만6000여대(5%) 늘었고, 평균판매가격(ASP)도 5.9% 상승했다.

4분기 영업이익도 역시 10.2% 증가하며 2조716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4분기와 비교하면 판매장려금(인센티브) 및 판매보증 충당부채의 원화 환산 금액이 증가했지만, 북미·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와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이를 상쇄했다.

4분기 판매는 국내 14만934대, 해외 62만9051대 등 총 76만99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PE) 모델을 출시하고, K8과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대수가 1.6% 증가했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K4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에 레저용 차량(RV)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판매량이 5.8%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16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0만대로 31.7% 급증했다. 미국에서 지난 4분기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 국내에서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K8 하이브리드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4분기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은 21.5%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연간 친환경차 판매도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63만8000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차종별로 보면 하이브리드차가 36만7000대로 전년 대비 20%, 순수 전기차가 20만1000대로 10.2% 각각 늘었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9.5% 감소한 7만1000대에 그쳤다. 전체 판매 차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늘어난 21.4%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2024 LA 오토쇼'에 전시된 기아의 '더 기아 EV9 GT'. 기아 제공

기아는 올해 실적 목표로 △판매 321만6000대 △매출 112조5000억원 △영업이익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를 제시했다. 도매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4.1%, 매출은 4.7%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신차로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인도 전략 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 등이 대기 중이다. 세단형 전기차 EV4도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며, 중국에서 먼저 출시한 준중형 전기 SUV EV5의 국내 출시도 예정돼 있다.

기아는 제품을 다양화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다양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해 북미와 신흥시장 판매가 늘었고, 파워트레인 경쟁력과 차별적인 관리 능력으로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며 “제품 믹스 및 평균 판매가격(ASP) 개선에 따른 본원적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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