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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지원 예산 삭감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정부가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고려대 구로병원이 운영 중인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서 11년 만에 문을 닫게 되자 중증외상 전문의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5일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고대 구로병원은 이달 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2014년 국내 최초 복지부 지정 서울 외상 전문의 집중 육성사업 병원으로 선정됐다. 외상전담 진료 의사 중 수련센터 졸업생이 70%가량에 달할 정도로 중증외상 전문의 육성의 산실로 꼽혀왔다. 매년 2명가량의 국가 장학 외상 전문의가 이곳에서 탄생해 지금껏 20여명이 배출됐다.
하지만 정부가 매년 지원해온 예산 9억원이 삭감되며 운영이 어렵게 됐다. 복지부는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은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별도로 반영되지 못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논의를 통해 증액이 의결됐으나 최종안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중증외상 환자에 대한 진료체계 강화를 위한 예산은 2024년 대비 86억원 증가한 약 664억원이 반영돼 있다”면서 “정부는 중증외상 전문의 육성을 위한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사업이 올해 3월 이후에도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권역외상센터 전문의 인건비는 지난해 1인당 1억4400만원에서 올해 1억6000만원으로 인상됐다. 노후장비 교체 등 권역외상센터 설치 지원 예산도 1억6900만원에서 34억4600만원으로 증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