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지속가능한 연결고리 잘 놓아야” [이제는 지방시대, 지자체장에게 듣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지속가능한 연결고리 잘 놓아야” [이제는 지방시대, 지자체장에게 듣다]

“지난 10년은 구민과 함께 걸어온 ‘북구의 도약기’라 자부”
청렴도 1등급 획득과 도시재생사업으로 구도심 활력 회복 성과
대구시장 출마설에 “‘직(職)’은 바라지 않지만 변화 위해 역할”

기사승인 2025-08-26 13:54:45 업데이트 2025-08-26 17:02:54
3선인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그동안의 성과와 남은 과제 등을 설명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처음으로 30대 국장 시대를 연 촉망받던 공무원에서 40대에 말기암 판정을 받고 죽음을 넘나들었다. 극적으로 회복한 후 수술 후유증이 크게 남은 얼굴과 발성의 핸디캡을 뚫고 정치에 도전해 3선 구청장에 올랐다. 

그는 1년이 채 남지 않은 마지막 임기에도 현장 중심의 행정으로 북구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있다. 배광식 북구청장의 임기 성과와 남은 과제를 들어봤다. 

최근 북구청이 청렴도 평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비결이 무엇인가

청렴도 1등급은 극소수의 공공기관에만 주어지는 영예다. 이번 결과를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있다. 

굳이 비결을 말한다면 ‘법과 원칙 준수’를 기본으로 삼고, 모든 구성원이 솔선수범한 결과다. 

‘청렴 라디오’, ‘갑질 근절 릴레이 캠페인’, ‘청렴 골든벨’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며 깨끗한 조직문화를 만들었다. 

이번 성과는 직원들과 주민 모두가 함께 일군 결과라고 생각한다.

떡볶이 페스티벌이 이제는 전국적, 나아가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북구는 ‘떡볶이 성지’라는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 코로나 시기 온라인으로 시작한 축제가 이제는 13만명이 모이는 대형 축제로 성장했다. 

경제 파급효과도 7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세계축제협회 아시아대회에서 수상하면서 글로벌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올해는 10월 24일부터 열리는데, ‘K-떡볶이 콘테스트’를 열어 전국적인 참여와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김천 김밥축제, 구미 라면축제 및 경주 APEC과의 연계방안을 모색 중이며, 코레일과도 협업을 추진해 지역축제로 인한 경제 및 관광 유발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도시재생 성과도 북구의 큰 변화로 꼽힌다

그렇다. 북구의 도시는 새 옷을 입고 있다. 

민선 6기 구청장으로 처음 취임하면서 ‘북구의 옛 영광을 회복하자’라는 각오로 침산동, 복현동, 산격동, 관음동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펼쳐왔다. 

그 결과 민선 8기에 이르러 국토부 주관 평가에서 ‘대상’을, 대구시 주관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관음동은 반려동물 친화마을로 변모하는 중인데, 이는 일자리와 인구 유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지역 재생의 핵심이다.

금호강 개발을 줄곧 강조했는데, 그 이유는

북구청 부구청장으로 있을 때부터 금호강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가 신천, 낙동강 개발은 이뤘지만 금호강 시대는 열지 못했다. 대구 구간이 48㎞나 되는 금호강은 대구 도약의 마지막 퍼즐이다. 

하중도, 신천 하수처리장 지하화, 화담산 휴밸리 조성 등이 시급하다. 

대구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 금호워터폴리스의 변화도 지켜볼 만하다. 앞으로 대구가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제는 금호강 개발에 강이 지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북구 구간이 금호강 르네상스의 핵심이 될 거라 확신한다.

청년 정책에 대한 구상을 설명한다면

청년이 떠나면 도시의 미래도 없다. 그래서 대구의 우수한 인재들이 대구에서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발휘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창업놀이터’, ‘청년놀이터’를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는 출발점은 창업지원 플랫폼에서 비롯되는데, 북구도 그런 기반을 만들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유니콘 스타트업 육성 지원사업도 시행해 지역 청년들이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요즘은 아이디어나 기술 하나면 전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청년들의 벤처기업 성공을 위한 다양한 지원대책을 수립해 지원하겠다.

최근 팔거산성이 국가지정유산으로 승격됐다. 앞으로 계획은

팔거산성, 구암동 고분군 같은 국가유산을 기반으로 역사문화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탐방로 정비, 복원 작업은 물론 대형 고분군 복원 사업도 추진한다. 주민들이 언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드는 게 목표다.

대구 광해군 태실 같은 다른 문화유산도 국가 지정 추진을 하고 있다. 북구를 살아있는 역사문화 도시로 만들겠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다. 북구의 대책은 무엇인가

기적 같은 단일 정책은 없다. 인식 변화와 생활 기반을 서서히 바꾸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대구 첫 공공형 실내놀이터 서변부키랜드와 장난감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는 이미 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아이를 키우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도 40곳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건강한 임신·출산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과 함께 다둥이가정 차량 무료렌탈 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실질적인 출생률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융합적인 정책 확대를 이어가겠다.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와 청사진이 있다면

단순히 도시경관 개선을 넘어 골목골목에 스토리를 불어넣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옥산로 테마거리, 팔거천 LED 아트갤러리, 대현동 옹벽 디자인 같은 사업들이 대표적이다. 

단순 경관 개선을 넘어 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 창출이 목표였다. 주민 반응이 좋아 대구시 적극행정 혁신사례 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도 받았다.

내가 생각하는 도시환경개선에 대한 청사진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일상을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그리고 즐겁게 만들어 구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구민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위험하고 불편한 것들을 찾아내 개선하겠다.

팔거천과 동화천이 지역 대표 여가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선 6기부터 수변도시로서의 면모를 강화할 하천정비와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단순히 홍수예방을 위한 치수개념이 아닌 도심하천을 일상의 힐링(Healing) 친수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팔거천은 산책로, 자전거길, 체육시설뿐 아니라 축제와 야외 행사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특히 올해는 ‘팔거천 떡크닉’이 큰 인기를 끌었고, 동화천의 ‘영화로운 여름동화’도 주민 참여가 폭발적이었다. 

팔거천 야외 스케이트장 역시 개장 2년 만에 13만명이 이용하며 겨울 명소로 자리잡았다. 물의 도시라는 대구의 정체성을 다시 살려내고 싶다.

남은 임기 목표는 무엇인가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연결고리를 잘 놓는 것이다. 다음 구청장이 구정을 맡았을 때, 수긍할 수 있는 지난 과정이었는지 돌아보겠다. 

2026년 이후의 지역사회가 지난 10년보다 더 훌륭한 성장을 맞이할 수 있도록 토대들 만들고 공백 없는 구정이 지속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대구시장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을 상기시켜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부족하지만 성과가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고 보람 있는 일이다. 

대선 이후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예측가능한 우리사회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의 대구시정은 예측가능한 미래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약하던 유력한 정치인 시장들의 비전과 역량에 대해 지역사회는 충분히 신뢰하고 일임했지만, 유대와 소통 그리고 제시했던 미래가치가 현실적 벽에 부딪힌 점은 아쉬운 점이라 할 만한다. 

지역사회의 깊은 저변에 대한 인식과 이해부족 그리고 현실적 실천과제와 방법론에 대해 실무적인 접근방식의 개선이 필요할 때다. 

개인적으로 시장이라는 ‘직(職)’을 바라는 것이 아니지만 대구시의 이러한 방향성을 바꾸는 데는 지난 40년간의 행정경험과 지역사회에 대한 개인적인 이해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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