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일 (4)
‘32강 분수령’ 남아공전…광화문·명동·여의도 등 서울 곳곳 ‘붉은 물결’

‘32강 분수령’ 남아공전…광화문·명동·여의도 등 서울 곳곳 ‘붉은 물결’

광화문광장·신세계스퀘어·한국투자 빌딩서 3차전 중계
이동거리와 장소 특성 고려…거리 응원 선택지 늘어
“뜨거운 열기 vs 여유로운 직관” 분위기 다른 거리 응원

승인 2026-06-25 11:53:17 수정 2026-06-25 12:00:21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실점에 아쉬워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실점에 아쉬워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린 25일 서울 곳곳이 거리응원 열기로 붉게 물들었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명동, 여의도 등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곳마다 ‘붉은 악마’가 모여들며 도심 전체가 하나의 응원 광장으로 변모했다.

아침부터 발 디딜 틈 없던 광화문…‘거리응원 성지’ 명성 여전

‘거리응원 성지’인 광화문 광장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광화문 일대의 실시간 인파는 1만6000~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32강 진출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오전 9시30분 응원존은 붉은 유니폼과 각종 응원도구를 갖춘 시민들로 가득 찼다. 곳곳에는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를 위해 경찰과 구급대원이 배치됐다. 안내요원들은 “이동 부탁드린다”, “가만히 서있으면 다친다”고 외치며 안전 관리에 나섰다.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거리응원전이 열렸다. 남동균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거리응원전이 열렸다. 남동균 기자
경기가 다가올수록 광장의 빈자리는 빠르게 사라졌다. 오전 9시40분쯤 세종문화회관 앞 바닥 등 틈새 공간까지 관중으로 빼곡히 들어찼다. 선수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제창하는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자 광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친구와 함께 광화문을 찾은 이진솔(35·남)씨는 “개막전 때도 광화문에서 응원했는데 당시 분위기가 너무 좋아 다시 찾게 됐다”며 “여의도와 명동 등 다른 응원 장소도 있었지만 광화문만의 열기를 다시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란히 광화문을 찾은 심주은(26·남), 최준철(33·남)씨도 “집과 가까워서 광화문 거리응원을 오게됐다”며 “손흥민 선수 뿐 아니라 오현규 선수도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25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거리응원전이 열렸다. 유정민 기자
25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거리응원전이 열렸다. 유정민 기자
관광객·직장인도 한마음으로…명동서도 “대~한민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일대도 월드컵 응원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1300㎡ 규모의 초대형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경기 생중계가 시작되자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 인근 직장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대표팀을 응원했다.

명동 일대 메인응원존은 서울중앙우체국 앞과 신세계백화점 분수 앞에 마련됐다. 서울중앙우체국 앞 응원존에는 100여명 정도가 앉아서 관람했고, 신세계백화점 분수 앞에서는 60명 정도가 분수대 근처에 걸터앉거나 도로 한쪽에 서서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응원 대열에 합류했다. 손에는 응원도구 대신 커피와 생수가 들려 있었다.

이른 시간부터 서울중앙우체국 앞 메인응원존에 자리를 잡고 있던 김영수(40·남)씨는 “광화문광장은 너무 사람이 많아서 명동으로 왔다”며 “한적함을 원하지만 현장감은 느끼고 싶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온 송혜진(43·여)씨도 “광화문이나 여의도보다 덜 붐빌 것 같아서 이곳으로 왔다”며 “월드컵이 처음인 아이에게 한국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명동 일대는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상권답게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으로 여행 온 일본인 코 마키(50·여)씨는 “명동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로 알고 있다”며 “이곳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자 빨간 신발과 빨간 가방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린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거리응원전이 열렸다. 이소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린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거리응원전이 열렸다. 이소연 기자
비 내려도 멈추지 않는 붉은 물결…여의도도 뜨거운 함성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서도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한국투자증권 본사 건물에 설치된 KIS SQUARE 사이니지 초대형 전광판을 비롯해 본사 앞 응원존 2곳에 대형 전광판을 통해 월드컵 경기가 중계됐다. 본사 앞 광장을 넘어 전방 3개 차로까지 응원존이 조성됐다. 응원전을 주최한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1만명 규모의 응원물품을 준비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과 붉은색 옷을 입은 시민들이 한국투자증권 앞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응원물품을 받거나 페이스페인팅을 하기 위한 대기줄도 길게 이어졌다. 출근길 직장인들도 잠시 응원 현장을 찾아 한국투자증권이 준비한 음식과 커피, 응원물품 등을 받아 갔다. 경기 시작 직후에는 응원 공간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람객이 늘면서 응원존은 점차 가득 찼다.

오전 10시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존에서는 구호를 외치며 힘찬 응원을 시작했다. 응원존 밖의 인도에서도 서서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와이셔츠와 양복 차림의 인근 직장인들도 응원 대열에 함께했다. 10시7분 이강인 선수의 슈팅이 골문을 아깝게 비껴가자 현장에서는 탄식이 쏟아졌다.

이날 아내와 7살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이모(44·남)씨는 “집이 근처라 가까운 여의도를 찾았다. 아이가 아직 어려 인파가 많으면 안전이 걱정돼 여의도를 택했다”며 “이번 경기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도 응원전이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전반 한때 갑작스러운 비에도 응원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소나기가 내리자 우산을 펼쳐 들었고, 한국투자증권이 현장에서 배부한 우의를 입은 채 응원을 이어갔다. 전반 29분 김승규의 더블 세이브가 나오자 응원존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열띤 응원전에도 불구,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0 대 1로 패배했다. 32강 진출 여부는 다른 조 3위 팀들과의 성적 비교로 결정된다. 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에 오른다. 남은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까지 따져야 한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최희령 기자 bright@kukinews.com
유정민 인턴 기자 yu@kukinews.com
권혜진 기자 프로필 사진
권혜진 기자
안녕하세요. 권혜진 기자입니다.
유정민 기자 프로필 사진
유정민 기자
발로 뛰며 현장과 사람이 스며든 기사를 쓰겠습니다.
최희령 기자 프로필 사진
최희령 기자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