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4일 (2)
반도체 꺾이자 코스피 ‘폭싹’…7000선도 무너졌다

반도체 꺾이자 코스피 ‘폭싹’…7000선도 무너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10% 넘게 급락
매도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도 투매 못 막아
외국인 1.7조·기관 2.7조 동반 순매도
개인 4.4조 홀로 순매수 나서
증권가 “물가·빅테크 실적이 반등 변수”

승인 2026-07-13 17: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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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코스피가 9% 가까이 급락하며 지난 5월4일 이후 2개월여 만에 7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연합뉴스
13일 코스피가 9% 가까이 급락하며 지난 5월4일 이후 2개월여 만에 7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9% 가까이 폭락하며 7000선마저 내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지만 투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아널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8.95%(669.01포인트)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만 해도 7500선을 회복하며 보합권을 중심응로 등락했지만 오전 9시30분 이후 하락으로 전환해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오전 10시34분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일시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 1시28분에는 코스피200지수가 8% 이상 급락하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거래 재개 이후에도 매도세는 이어졌고 결국 장중 최저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밀려난 건 지난 5월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4조4739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640억원, 2조745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비차익을 합쳐 1조771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증시 급락은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10.70% 떨어진 25만4500원, SK하이닉스는 15.37% 급락한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17.60%), 삼성전기(-18.62%) 등 최근 상승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자체가 급격히 악화됐다기보다 높아졌던 실적 기대가 조정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개장 전 한국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의 2분기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 ADR이 공모가 대비 12% 넘게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이를 호재로 반영하지 못했다.

여기에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재차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웠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4.55%(38.07포인트) 내린 799.36으로 마감하며 800선을 내줬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658억원, 1757억원가량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452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이 됐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낙폭이 과도한 구간에 진입했다면서도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스피 모두 상대강도지수(RSI)가 동시에 40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AI 랠리 이후 처음”이라며 “단기 반등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종가가 장중 저가 부근에서 형성되는 등 의미 있는 저가매수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이 확인하려는 변수는 물가와 빅테크 실적”이라며 “유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물가가 금리 인상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지,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Capex)를 계속 확대할 것인지를 확인해야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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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자본시장을 들여다보는게 재미있습니다. 이 재미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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