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4일 (5)
상반기 웃고 하반기 운다…중소형 증권사 실적 ‘경고등’

상반기 웃고 하반기 운다…중소형 증권사 실적 ‘경고등’

승인 2026-07-23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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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최근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테일 수익에 가려졌던 취약한 사업 기반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61개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327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428억원) 대비 77.1% 증가했다.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1분기 수탁수수료가 4조30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6185억원) 대비 165.8% 급증한 영향이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은 지난 1분기 2775조원으로 전년 동기(641조원) 대비 331.1% 증가했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ETF 포함)은 지난해 32조원에서 올해 1분기 82조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에 따른 위탁매매수수료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수요 확대로 금융상품 판매수수료도 크게 늘었다”며 “증시 변동성 확대와 투자심리 개선 효과에 신용공여 이자수익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대형 증권사를 제외한 중소형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은 3384억원으로 전년 동기(2303억원)보다 46.9% 증가했다.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주식시장 강세 효과가 중소형사에도 점진적으로 확산된 영향이다.

중소형사별로 살펴보면 교보증권은 올 1분기 순이익 6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17억원) 대비 32.3% 증가했다. SK증권의 순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777.9%에 달했다. 다올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각각 전년 동기보다 각각 57.9%, 37.9% 증가한 150억원과 266억원의 순이익을 보였다. 이들 증권사는 우호적 시장환경 조성에 따라 리테일 부문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뤘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1분기에 나타난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개선 흐름이 하반기에는 꺾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사보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제한적이다. 채권자본시장(DCM)에서도 대형사 중심의 우량 거래 확보 경쟁에서 밀려 사업 기반을 넓히기 쉽지 않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큰 영향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말 8476.48에 장을 마감했으나, 이날 종가 기준 6797.70으로 19.80% 급락한 상태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 6월(50조347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22일 기준 33조9738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중소형 증권사가 기업금융(IB)과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국내 증시 등 외부 변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과 수급 쏠림을 고려하면 ​주식 운용 실적에 가려졌던 수익 기반의 취약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전통 기업금융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쌓아가는 영업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대형사들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증시 등 거래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딜 가뭄에 휩싸이면서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 사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현재 급격한 증시 변동성에 거래대금도 많이 줄어들어 리테일 수익성도 낙관적이지 못하다”며 “올해 2분기 중소형사 실적은 선별적으로 온도차가 존재하겠지만, 3분기부터는 전체적으로 악화된 분위기로 전환할 것이다. 실적 방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연간 성적표가 엇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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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창희 기자입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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