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일 (6)
메타 85% 장악한 AI 안경 시장…삼성 도전장, 애플도 출격 채비

메타 85% 장악한 AI 안경 시장…삼성 도전장, 애플도 출격 채비

승인 2026-07-30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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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를 통해 AI 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공개했다. 정우진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를 통해 AI 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공개했다. 정우진 기자
메타가 선점한 인공지능(AI) 스마트 글래스(AI 안경) 시장에 삼성전자가 연내 출사표를 던졌다. 애플도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AI 안경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빅테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AI 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공개하고 연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삼성전자가 AI 안경을 처음 공개한 것은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AI 안경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배경에는 빠른 시장 성장세가 있다. AI 안경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생성형 AI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음성 명령과 실시간 번역, 사진·영상 촬영, 정보 검색 등을 손을 쓰지 않고 수행할 수 있어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AI 안경 출하량은 870만대로 전년보다 322% 증가했다. 메타는 이 가운데 740만대를 출하하며 85.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레이밴과 오클리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뿐 아니라 인도와 멕시코, 브라질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하며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메타의 독주 속에서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메타가 진출하지 않은 틈을 타 로키드와 샤오미 등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옴디아는 주요 빅테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장 진입이 이어지면서 올해 글로벌 AI 안경 출하량이 1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그로스리포트도 AI 안경 시장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안경 시장 규모는 올해 13억8403만달러에서 2035년 626억3750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8.5%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를 통해 AI 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공개했다. 정우진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를 통해 AI 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공개했다. 정우진 기자
이 같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착용감과 디자인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장시간 사용에 적합한 균형감과 전력 효율도 고려해 카메라, 센서, 마이크, 스피커와 스냅드래곤® AR1 Gen1 등 핵심 부품을 최적화된 형태로 탑재했다.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7회 추가 충전할 수 있다. 메타의 레이밴 메타가 최대 8시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사용 시간이 더 길다.
 
디자인 경쟁력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와 협업해 일반 안경과 유사한 디자인 구현에 공을 들였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 개발팀장 부사장은 “다른 제품들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안경의 경량화와 착용감은 삼성전자의 강점이며, 하루 종일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슬림 힌지 구조와 초박형 사출 기술, 티타늄·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를 적용하고 내부 부품을 최적화해 더욱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애플은 보다 신중한 전략을 택하는 분위기다. 나인투파이브맥,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AI 안경 출시 시점은 2027년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말 또는 2027년 초 출시가 예상됐지만 개발 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출시 시점도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내년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 안경을 공개한 뒤 2027년 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선점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22일 메타의 AI 안경 ‘레이밴 메타 글래스’를 출시하고,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과 서울, 경기 지역의 SK텔레콤 PS&M 6개 매장에서 판매를 진행한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22일 메타의 AI 안경 ‘레이밴 메타 글래스’를 출시하고,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과 서울, 경기 지역의 SK텔레콤 PS&M 6개 매장에서 판매를 진행한다. SK텔레콤 제공
메타와 삼성전자, 애플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AI 안경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프라이버시 논란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녹화 중임을 알리는 LED 표시등과 미착용 시 촬영 제한 기능, LED 표시등이 가려질 경우 촬영을 차단하는 기능 등을 적용했다. 연결된 갤럭시 기기에서 개인정보와 개인화 설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용자의 음성 데이터와 화면 공유, 영상 데이터는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메타도 유사한 보호 기능을 적용하고 있으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프라이버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메라를 탑재하지 않거나 사진·동영상 촬영 기능을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전 한국빅데이터학회장)는 “AI 안경은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스포츠, 쇼핑, 패션 등 활용 방안이 다양해 확산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라며 “다만 몰카 등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경우, 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 있기에 초기부터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과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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